금리스와프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바꾸는
형태다.

변동금리로 차입한 기업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때
고정금리로 바꿔놓는게 유리할 수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아무것도 섞지않은 "바닐라"아이스크림에 빗대어
"플레인 바닐라"( Plain Vanila )라 한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처음부터 시장금리보다 다소 높은 고정금리를
지불하기를 꺼려 선뜻 달려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상승위험을 피하는 대가로 계약당시의 시장금리보다 높은 고정금리
를 무는 것인데도 마치 손해를 보는 것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 때 활용할수 있는게 바로 스텝업( Step-Up )스와프다.

스텝업이란 "계단식금리"를 연상하면 된다.

계약기간내내 똑같은 고정금리를 물지않고 계약기간을 몇등분해 처음에
다소 낮은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고 이를 점차 높여간다는 것이다.

예컨대 3년만기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꾼다고 가정하자. Plain Vanila
같은 일반적인 스와프의 경우 3년내내 7%(시장금리는 5%가정)의 금리를
물어야 한다.

스텝업을 활용하면 1년째는 5%,2년째는 6%,3년째는 8%의 금리를 무는
식으로 계약을 맺을수 있다.

스텝업스와프거래를 한 기업은 예상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거나
떨어지더라도 초기부담이 덜해 이 계약을 계속 유지할수있게 된다.

다만 계단식으로 금리를 높여 내나 3년동안 같은 수준의 금리를 내나
계약시점에서 현가로 환산한 금리부담은 비슷하다.

이때문에 스텝업스와프를 "속임수"( Trick )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금리를 처음에 많이 내고 점차 줄여가는 스텝다운( Step-Down )도있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