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채권수익률도 하향안정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발행물량부담이 크지않고 통화지표도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월말자금수
요와 매수세가 위축된 탓이다.

우선 이번주 회사채 발행예정규모는 2천2백51억원으로 만기도래분 982
억원을 감안하면 1,269억원이 순증발행되는데 그치는 수준이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에 0.1%포인트를 가산한 연15.2%의
표면금리로 발행되는 변동금리부채권(FRN) 5백억원이 포함된 것이어서
이를 제외하면 물량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통화지표를 보더라도 총통화(M2)평잔증가율이 지난20일기준 18.7%(말잔
17.7%)로 양호한 편이다.

게다가 추석이 지난 뒤에도 통화당국에선 급격한 통화환수보다는 신축적
인 통화관리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채권수익률이 안정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선뜻 수익률하락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은 많지않다.

통화관리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하고 채권매수세가 위축되고 편중된 때문
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월말자금수요로 인해 단기자금시장이 악화돼 단기금리가 상승하고
장기실세금리를 대표하는 채권수익률도 덩달아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경기가 확장국면에 접어들고 물가상승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당
국에서 통화관리를 긴축쪽으로 선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채권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매수세가 취약할 뿐만 아니라 채권매수자금이 편중현
상을 보여 금리의 가격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중자금이 금전신탁을 좇아 제1금융권인 은행쪽으로 쏠리는 반면 제2금
융권에선 오히려 이탈하거나 소폭의 증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들어 17일까지를 보면 은행권의 금전신탁 수신고는 1조4천억원이 늘
어났으나 투신사의 장.단기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는 약2,000억원이 줄
어들었다.

투신사의 주식형펀드도 1,400억원정도 소폭 늘어나고 증권사의 고객예탁
금도 23일까지 2,300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결국 채권시장의 양대 매수세력인 투신과 은행중에서 투신은 발이 묶인
상태이며 매수여력이 큰 은행권에선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만기 재투자하는
선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그나마 채권수익률은 은행권의 매수여하에 따라 출렁거리게 되고 하룻새
에도 금리의 기복이 심화되는등 금리의 가격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한달동안 약2,000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사들였던 한국증권금
융이 매입자금소진을 이유로 채권매수를 중단했다는 점도 매수세를 더욱 취
약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불안요인이 맞물려 이번주 회사채수익률도 3년만기 은행보증기준으
로 연13.70~13.80%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보합세를 벗어나지 않을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