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날, 필드를 걸을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인생은 없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다.

아침 8시경의 햇살도 기가 막히고 해가 진뒤의 고즈넉함도 그것만으로
가슴을 찡하게 한다.

지금이 바로 연중 최고의 시즌.

지금부터 10월 첫주말까지의 열흘정도가 "세계에서 가장 환상적인 골프
날씨"가 될 것이다.

사무실에서는 이같은 "가을"을 모른다.

당신이 골퍼라면 잔디색깔이 변하기 전에, 앞으로 열흘안으로, 골프장의
가을냄새를 맡아봐야 한다.

한 골퍼의 말대로 요즘같은 날 골프한번 안 치면 골퍼의 자격이 없는것
아닐까.

<>.이번주말(24-25일)의 날씨예보역시 전세계를 통털어 가장 완벽한
필드행을 약속하고 있다.

토요일 - 대체로 맑음, 일요일 - 맑은후 구름많음.

일요일의 서울 강원 충청지방의 최저기온은 10-12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4-25도.

영남, 호남지방은 이보다 1-2도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날씨에 스코어타령을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미련함만 드러낼
뿐이다.

너무도 좋은 자연 - 그 자연만을 느끼는 것으로 이번주말의 골프는 충분
하다.

스코어가 어떻건 당신은 세계최고의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

(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