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노인인구의 증가는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인인구가 많아질수록 이들을 돌보기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은 늘어나고
이는 결국 젊은 세대가 짊어져야하는 부담이라는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근착 비즈니스 위크지는 이러한 일반적인 통념이 적어도 미국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주목을 끌고 있다.

이잡지는 "노인경제학"이란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최근 미경제의 구조적인
변화가 노인계층을 하나의 경제자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제구조가 종전의 제조업위주에서 정보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이동
함에 따라 노인들이 일할수 있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소득 또한 예전보다
훨씬 많아져 경제성장에 결코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노동생산성향상은 노인을 부양하는 사회전체의
경제력자체를 강화시키고있다고 주장한다.

비즈니스 위크를 요약한다.

미국사회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65세이상의 인구비중은 지난 50년 8.1%에서 90년에는 12.5%로 늘어났고
2040년에는 20.7%에 이를 전망이다.

1946년부터 1964년사이에 태어난 7천6백만명의 베이비 붐세대가 이제
서서히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지향적인 이들 세대는 그동안 마련해 놓은 저축이 부족,은퇴후 생활
수준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을 돌보기 위한 의료비용만도 정부차원에서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인계층에 대한 이러한 비관적 시각은 이제 교정할 필요가
있다.

미경제구조가 급격히 변화되고 있어 노인계층을 경제자산으로 인식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있다.

가장 커다란 변화는 기업들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지난 3년간 정보테크놀러지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는 거의 70%가 늘어났다.

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등 정보화시대를 대비한 투자였다.

이로인해 미국의 장기적인 연평균 노동생산성증가율은 1.5%에 이르고
있다.

지난 70년대와 80년대의 연평균 생산성증가율이 0.7 5%인 것에 비하면
배로 늘어났다.

이처럼 경제구조가 정보기술및 서비스중심으로 이전함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의 노동인구구조도 변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경제성장에 기여할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근로자들의 은퇴연령은 지난 1950~55년의 63세에서 1985~90년에는 67세로
늘어났다.

정보화사회로의 경제구조변화는 또 노인들에게 과거보다 높은 소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생산성의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노인들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지난 93년 15만 8천달러에서 2010년
에는 19만4천달러,2050년에는 20만7천6백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노인인구는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을 상대로 한 시장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에릭 화이퍼교수는 주택 의류 관광 투자자문등에
있어서 노인시장이 개발될 가능성은 크게 열려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분명히 미국에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국에서 노인들은 이제 더이상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