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카드뮴 텅스텐등 희귀금속값이 치솟고 있다.

중국 아프리카등 주요생산국들의 자연재해등으로 촉발된 희귀금속가격의
앙등은 투기성자금의 대량유입까지 겹쳐 최근 국제시장에서 1년전에 비해
품목별로 2-3배가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해도 파운드당 35센트였던 카드뮴가격은 현재 약 3.5배가
오른 1. 25달러에 이른다. 건전지 및 방화제에 쓰이는 안티몬 역시 1년만에
t당 1,500달러에서 5,500달러로 급등,3. 6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있다.

텅스텐가격도 같은 기간동안 3배가 뛰어 t당 8,000달러선을 상회하고
있다. 제트엔진과 기계공구제조에 필수적인 코발트는 1년전보다 거의
2배가 올랐다.

파운드당 13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엔 23달러를 훨씬 웃도는 실정이다.
이중 안티몬과 텅스텐가격은 30여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되는
것이다.

희귀금속가격의 상승이유는 무엇보다도 주요생산국들이 예상됐던만큼의
공급량을 조달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티몬과 텅스텐은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광산이 올초에 발생했던 홍수로
완전 폐광됨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제시장의 거래업자들은 "자연재해라는 것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어서 수급대책을 세우지 못했던 관계로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호주 유럽 남아공등지의 주요광산이 문을 닫아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최근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광산은 냉전의 붕괴이후 전략물자등으로 이용되는 희귀금속의
수요가 급락하면서 국제가격하락에 의한 경영압박으로 폐광을 결정했었다.

런던의 상품분석기관관계자들은 "이들 광산이 다시 문을 열기 위해선
대규모의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급부족이 단시일에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다.

코발트 역시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있는 대표적인 종목.

최대생산국인 자이레에서 내란 및 폭동이 그치지 않는 등 정정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1년간 서방선진국의 자본으로 구성된 대다수 코발트
업자들이 광산문을 닫고 떠나버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이레의 코발트생산량이 5백50만파운드에 머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80년대 2천7백만파운드에 달하던 연간생산량의
20%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

문제는 현재의 공급량마저도 중단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인접한 르완다
로부터 난민유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이레의 정치.경제상황은 더 악화
되는 추세"라며 거래업자들은 우려를 감추지 않고있다.

공급량부족외에도 항공우주 철강산업에서 희귀금속의 사용이 계속 증가
하고 있어 현재 국제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관계자는 "올해안에 희귀금속가격이 한차례 더 상승파동을 몰고올
것이라는 전망이 널리 퍼져있다"라고 말하며 희귀금속이 더 "희귀"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냉전종식으로 구소련과 미국방부에서 전략물자로 쓰이는
희귀금속을 매각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시세형성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소련과 미국이 장기적으로 방출하게 될 코발트를 포함한 희귀금속
물량은 현재 국제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공급부족분을 보충하기에 충분한
양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구소련과 미국이 생산국들과의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있어 보유
물량을 불필요하다고 일시에 매각할 수는 없는 입장에 있다.

두나라 또한 가능하면 높은 가격에서 희귀금속의 매각을 원하기 때문에
가격을 급락시킬 정도의 대량매각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발트 텅스텐 안티몬등 희귀금속은 소수의 거래업자들
사이에서 매매되면서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매우 크기때문에
예상가격을 점치기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염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