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올해를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촉진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사업을 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관광산업은 무역의 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관광수입만 1백억달러를 올릴 구상을 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이 관광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많다. 산업자원이 곧 상품이 아니듯 관광에 있어서도 곧
상품은 아니다.

관광차 서울에 온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보고 즐기고자 한다. 또
그들은 서울의 질서없는 빌딩이나 강남의 고층아파트에 흥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박물관, 고궁을 즐겨찾는다. 경복궁,국립중앙박물관,비원을 잇는
"문화벨트"는 서울에 오는 관광객에게 가장 매력적인 코스가 된다.

그러나 이 문화벨트는 관광차원에서 개발되지 않았고 그들이 걸어다닐수
있는 길은 지저분하고 산책할 분위기가 되지않는다.

길잡이 표지도 제대로 없다. 한국방문을 살만한 관광상품은 물론 한국
방문을 기념할수 있는 고급문화상품 또한 이 길 어디에도 없다.

이 매력적인 산책코스에는 한국의 자랑거리인 맛있는 음식점도 일류
패션샵도 없다. 고급상가나 영화관,공연장,우리는 해외에 나가 기념품등
물건을 너무 많이 사온다는 자성의 소리가 높다.

그런데 왜 우리는 관광객에게 많이 팔 생각을 못하고 있는가. 기왕
한국방문의 해라면 방문한 그들이 돈을 행복하게 쓰고 갈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것저것 규제만 할것이 아니고 민간으로 하여금 과감하게 투자
하여 현재의 우리문화를 알리는 미술관,영화관,공연장등 각종 문화시설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개성있고 부가가치가 높으며 질좋은 상품을 팔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거닐며 쇼핑하며 편리하게 즐길수 있는 거리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