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전후하여 연휴기간을 순전히 휴가로 보내려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삼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더라도 왠지 기다려지고 가족친지들이
한데모여 얼굴을 볼수 있다는 기쁨이 명절이 갖는 전통적인 풍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미풍양속과 관습도 일부 과소비 여가풍조로 인해
점차 퇴색되고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언제부턴가 교통체증을 이유로 적당한 날에 대충 성묘를 하고는 정작 명절
연휴에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여행을 떠난다니 변해버린 세태가 씁쓸하기만
하다.

하긴 성묘는 커녕 금초작업을 용역회사에 맡기고 조상의 묘를 정성스레
가꿨다고 자랑하는 세상이다.

물론 이러한 세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명절연휴를 어떻게 보내든 각자의 문제이겠지만 흥청망청 놀고 먹는 과소비
연휴보다는 가족과 조상의 소중한 의미를 조용히 느껴보는 추석연휴가
되도록 설계해 볼때라고 생각한다.

이혁진 < 서울 구로구 독산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