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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569) 제3부 정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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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오쿠보는 어제의 회의에서 패배를 당한 반대파, 즉 내치파 동료
    중신들과 함께 사표를 산조에게 제출했다.

    실제로 그만두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술이었다.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배수의 진을 치는 셈이었다.

    간밤에 이와쿠라와 함께 짠 계책이었던 것이다.

    우대신인 이와쿠라는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대로 그 직위를 유지하고 있어야 뒤집기 작전을 몸소 실행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천황을 알현하여 상주를 할수 있는 직위는 태정대신과 좌우대신이었다.

    좌대신은 공석이었으니 태정대신인 산조와 우대신인 이와쿠라 두사람이
    상주를 할수가 있었다.

    물론 우대신이 태정대신의 아래이니, 이와쿠라는 산조가 유고일 경우에
    그것이 가능했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산조를 제치고, 이와쿠라가 상주를 할수 있도록 일을
    꾸미려는 것이었다.

    오쿠보를 비롯한 여러 중신들로부터 사표가 제출되자, 산조는 당황했다.

    어제는 사이고가 자기 뜻대로 안되면 모든 관직에서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오늘은 패배한 오쿠보쪽이 실제로 사표를 무더기로 제출하다니,
    이거 정말 야단났구나 싶었다.

    산조는 곧 이와쿠라의 집무실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는 등청을 하지 않았다.

    그것도 다 짜놓은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 줄을 모르는 산조는 그 길로 곧바로 이와쿠라의 집을 방문했다.

    이와쿠라는 자리에 누워 있었다.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산조가 찾아오리라 예상하고, 괴로운 척 뒹굴뒹굴 누워 쉬고 있었던
    것이다.

    산조는 이와쿠라를 붙들고 하소연하다시피 했다.

    어떻게든지 집단사표를 철회하도록 나서서 사태를 수습해 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와쿠라는 단호히 거절했을뿐 아니라, 정면으로 산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그렇게 이중적일 수가 있느냐고, 어제 회의때 정말 놀랐다고, 그런
    배신이 어디 있느냐면서 앞으로 만약 조선국과 전쟁이 일어나 그것이
    국제적으로 확대되어서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그건 다 당신 탓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청을 돋구어 삿대질을 해
    가며 공박해댔다.

    그리고 끝으로,

    "아직 방법은 있소. 천황폐하께 상주할때 재가가 내리지 않도록 하는 거요.
    알겠소?"

    마치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명령을 내리듯, 혹은 협박을 하듯 말했다.

    집에 돌아온 산조는 그만 자리를 하고 드러누워 버렸다.

    그는 실제로 그날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약간 정신착란을 일으킨 사람처럼
    헛소리를 해대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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