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관계는 수교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 물량규모나
구조적인 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양국간의 교역은 직접교역 기준으로 91년58억, 92년 64억, 지난해에는
91억달러등 빠른 속도로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지난해의 경우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의 제3위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고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제6위의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대중투자도 지난해 377건, 2억6,000만달러와 올해 상반기중에만 361건,
2억2,000만달러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단계에서 섬유 신발등 노동집약적인 부문에 집중되던 투자는 최근에는
시멘트 전자 기계등 대규모 기술집약적인 부문에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협력 분야에 있어서도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금융 과학기술 통신 해운등
각 방면에 걸쳐 정부및 민간기관간의 협력관계가 그 폭을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체결된 항공협정으로 양국간의 경협은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협정의 체결은 양국간 인적 물적교류의 확대로 나타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양국간 경협에서 가장 괄목할 부분은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
당시 합의한 자동차, 전전자교환기(TDX), 중형항공기, 고화질TV등 4개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대목이다.

양국은 이들 4개분야에 대한 공동기술개발,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목표로
현재 산업협력위원회를 통해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데 실현될 경우 경제협력
관계를 한차원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한.중간의 경제협력이 이같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낙관적이라고만은 할수 없다.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에서 보듯이 그들은 한국경제에 이미 상당한 경쟁
상대로 등장했고 앞으로는 값싼 노동력에 의한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우리를
더욱 위협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중투자도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등소평이후의 중국정치불안이 가장 큰 변수라고 할수 있다.

이와함께 중국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체제로 편입을 서두르면서 환율,
세제, 노동법규등과 관련된 정책을 수시로 바꾸고 있는 점도 중국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우리 기업의 대중투자패턴은 지난해말현재 100만달러이하의 소규모
투자가 전체의 83%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장기적인 접근에서는 상당한 취약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신발과 섬유등 과거 한국의 전략산업으로 분류되던 분야에서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

이같은 패턴으로 그 속도가 빨라질수록 중국의 개방경제는 우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중간의 경협도 단기적으로 어떤 이익을 취하겠다는 전략에서
탈피, 중화경제권에 대한 참여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발판으로 이용
하겠다는 장기적 포석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한.중경협의 내일과 관련, "앞으로 5~6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이 기간동안 경제전반의 산업구조조정과 제품의
고급화 기술수준 향상을 이루지 못한다면 중국경제에 추월당할 위험성도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