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마시자"

미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의 시본음료란 자그마한 회사가 세계최초로
바닷물을 정제한 색다른 음료수를 개발,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50km 떨어진 바다속 150m에서 한번에 30만l
씩 끌어올린 청정해수를 원료로 한다는 점이 특징.

지난해 2월부터 세가지 과일향음료와 한가지 무가당주스를 판매하기 시작,
1년간 8만달러어치밖에 팔지 못해 100만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봤던 시본
음료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키 위해 준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시본음료는 480만달러의 시설자금이 확보되는대로 대량생산에 나설 채비다.

업계관계자들은 "청정해수를 원료로 한다는 점만으로도 소비자들이 맛보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라며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바닷물을 원료로하는 만큼 3단계의 염분및 불순물 제거과정을
거친다고 시본음료측은 설명하고 있다.

시본음료는 선박으로 수송된 바닷물의 불순물을 숯 석류석 자갈로된 여과
장치에서 1차 걸러낸뒤 6개의 폴리프로필렌 필터로 나머지 불순물을 잡아
낸다는 구상이다.

2중의 여과과정을 거친 물은 소금이나 박테리아가 절대 통과할수 없는
나선형 구조의 역삼투압 정수장치로 정수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본음료측은 이 물을 자외선 살균장치가 부착된 특수용기에 보관하며 20km
떨어진 몬테벨로 공장에서 하늘색병에 담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커피전문점 주인은 "광천탄산수와 비견할수
있을 만큼 맛이 뛰어나다"며 신세대음료로서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본음료측도 지난해기준 13억달러 규모의 병입식수시장과 아이스티 천연
탄산수 소다수등 연간 3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신세대음료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바닷물 여과장치를 갖추기 위해 드는 비용부담이 너무 커 가격이
비싸질수 밖에 없으며 그럴 경우 소비자들이 외면할게 뻔하다는 경쟁업체의
분석이다.

더구나 시본음료측은 웬만큼 시장을 확보할때까지 밑지는 장사를 할수 있을
정도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경쟁상대는 될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소금기없는 음료수를 무슨 맛으로 마시겠느냐"는 지적은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호기심에 의해 충동구매하는데 그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또 사람의 손을 되도록 거치지 않은 천연광천수를 선호하는
소비추세를 역행하고 있어 장수상품으로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일부
마케팅담당자들의 시각이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