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시인에서 생명시인으로 모습을 바꾼 김지하(53)씨가 오랜만에 신작시
집 "중심의 괴로움"을 펴냈다(솔간).
이 시집에서 시인은 조용한 목소리로 생명의 소중함과 확대된 자아로서의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생명은 무수한 틈과 틈으로 이루어진 그물망입니다. 그물이 줄어들었다
펴졌다 하면서 호흡하듯 우주의 모든 생물과 무생물이 그 틈을 드나들며
존재하는 겁니다. 시도 마찬가지지요. 말을 줄이고 글과 글 사이에 구멍을
열어 우주의 큰 흐름이 그 틈을 드나들며 감동이 울려야지요. 너무 격렬하
고 빡빡한 글은 여운이 없어요" 김씨는 병으로 세상과 떨어져 한없이 고적
하고 외로울때 유일한 숨쉬는 행위로 시를 썼다며 그 시들을 모은것이 이
번 시집이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