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분규 57일째인 19일 오후 직장폐쇄 철회후 3번째 노사
협상을 가졌으나 합의에 실패,20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노조측의 임.단협 요구안 16개 가운데 *유니언숍 철회 *업무
상 재해 보상 합의 *단협유효기간 변경 철회등과 회사의 요구안 4개가운데
*우천시 휴업수당 제외 철회 *일방중재 신청 신설조항 철회 등 모두 5개조
항에 합의했으나 *파업기간 임금 지급과 *고소고발 취하등 현안 문제에 대
해서는 의견이 맞서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제수당 인상 부문에서 노조의 주장을 철회하는 대신 상여금 부문에
서 6만원을 인상하는등 2개 부문(미타결 4개항 해당)에 대해 조건부 수정안
을 냈으나 회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노사는 실무교섭에서 최종 합의가 어려워지자 오후 6시25분께3번째 정회한
뒤 곧바로 김정국사장과 이갑용노조위원장이 25분간 단독으로 만나 20일 오
전 10시에 교섭을 재개하자는데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25분께부터 협상에 들어가 2차례나 장시간 정회하고
오후 4시부터 양측 4명씩의 실무대표 교섭에 들어갔으나 4시30분께 또 다시
정회하는등 진통을 겪었다.

한편 이날 엔진사업부와 중전기 사업부등에서 집행부의 파업에 반대해온
조합원 4천여명이 노조의 파업지침에도 불구하고 기계시험 가동과 간단한
작업을 하는등 조업을 재개했으나 노조 집행부와의 충돌은 없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20일 부터 파업반대 노조원들에 의한 조업이 더욱 활
기를 띨 것으로 보고 가능한한 많은 조합원들의 작업복귀를 독려하고있다.

이날 오전에도 엔진사업부 조합원 1천3백여명이 집행부의 파업을 반대하고
정상조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 지금까지 파업반대서명 조합원은 7천5백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회사측이 집계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오전 회사측에 공문을 보내 "올바른 노사관계의 정립
을 위해 파업기간중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반드시 준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