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족대회 추진본부(범추본)가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13일 오후
부터 「제5차 범민족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해 이를 원천봉쇄하려는
경찰과의 곳곳에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대회 예정지인 건국대와 뚝섬 한강고수부지 주변에 전경
75개 중대 9천여명을 비롯, 서울시내 전역에 1백70개중대 2만여명을 배치
하고 행사장 접근 차단은 물론 기습적인 행사개최를 모두 저지할 방침이
어서 범민족대회의 개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범추본은 당초 대회장인 뚝섬 한강고수부지와 건국대가 봉쇄됨에 따라
대회 강행을 위해 이날 낮 대표자회의를 열고 행사장소 선정 및 구체적인
행사내용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범추본측이 대회장소를 기습적으로 변경하거나 시내 곳곳에서 행사
를 산발적으로 개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있다.

경찰은 특히 조국통일범민족 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소속 대학생들이 경
찰의 원천봉쇄에 맞서 이날 오후 도심등으로 진출, 주요시설을 급습하거나
극렬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 시내 주요시설 주변에 병력을 증가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은 또 이날 낮 남총련 소속 대학생 4백여명을 비롯해 범민족대회 참가
자들이 지방에서 집단 또는 개별적으로 상경할 것으로 보고 서울역과 영등
포역 등에 전경 40개중대 5천여명을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이들
이 상경할 경우 시위용품을 압수하고 돌려보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