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신엔고를 넘는다] (12) 현장지혜의 활용..종업원 건의 수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엔고의 영향으로 일본열도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무런
    흔들림없이 태연한 공장이 있다.

    규슈 오이타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바의 반도체메모리공장이 그곳이다. 이
    공장은 "해외로 나가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달러당 90엔이
    되더라도 이익을 내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장담하는 곳이다.

    일본기업들의 생산거점 해외이전붐이 거세고 특히 같은 업종의 다른 경쟁
    기업들도 해외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생산으로
    "다이조부(대장부.어려움없음)"를 외치는 이공장은 남다른 눈길을 끈다.

    이공장은 종업원들의 참여의식을 최대한 북돋우고 종업원들도 스스로 참여
    하는 일본식 특성이 회사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전형적 케이스다. 혁신이
    아니라 꾸준한 개선으로 5엔이나 10엔정도의 환율변동은 간단히 흡수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의 제조공정은 실리콘 웨이퍼의 표면에 복잡한 회로를 붙이는 전
    공정과 웨이퍼를 잘게 잘라 수지로 덮어 씌우는 후공정으로 분류된다.

    비교적 기술이 간단한 후공정에 대해서는 도시바도 말레이시아나 미국 등
    에서 가공하고 있지만 미세기술의 덩어리로 제품의 품질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전공정에 대해서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국내 생산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을 유지할 수있게 만드는 핵심은 반도체제조의 심장부로
    불리는 이공장의 크린룸. 이곳은 생산과정에서의 직원들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한 현장지혜 의 결정체다.

    오이타시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약1시간거리에 있는 도시바 오이타공장은
    부지면적만 33만 에 이르러 메모리공장으로서는 세계적규모를 자랑하는
    공장이다.

    이공장 크린룸의 반도체제조장치에는 본래의 철제덮개대신에 투명한
    수지판이 씌워져 있다. 원래 기계에다 내부를 쉽게 관찰할 수있도록
    다소간의 손을 본 것이다. 약간이라도 이상한 조짐이 나타날 때는 즉각
    손을 볼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기발한 수지덮개는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스스로 고안해
    내 장치한 것이다. 생산을 보다 효율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던 끝에 기계
    자체에도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음을 발견해낸 것이다.

    효율화를 목적으로 그림표시를 부착하는 시스템도 있다. 종업원전원이
    항상 빨강 파랑 노랑등 3가지의 그림표시용지를 들고 다니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이표시를 부착한다. 빨강의 경우는 즉각
    파랑은 1주일이내 노랑은 1개월이내에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표시다.

    지혜를 살려낸 배경에는 철저한 종업원교육이 위치하고 있다. 부지내의
    기술훈련센터에는 실습용의 크린룸이 설치되어 있고 실제로 공장에서
    사용되던 반도체제조장치를 상대로 고졸기술자가 11개월간 이론까지 포함해
    훈련을 받는다.

    이공장의 공장장 우에노씨는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에 부딪
    힌다. 그것을 능숙하게 처리하게 가는 문화를 만드는데 20년이 걸렸다.
    이점을 생각하면 해외에 옮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없다"고
    역설한다.

    종업원의 경험을 활용한 작업개선은 사실 일본에서는 너무도 흔한 것이다.
    기업들마다 적게는 수천건에서 많게는 수십만건까지 매년 종업원들로부터
    공정작업등의 개선방안을 건의받는다. 도시바는 이의 효율을 더욱 극대화
    시켰을 뿐이다.

    달러당 90엔의 엔고라고해서 달러당 1백엔의 엔고때와 특별히 다른 대책
    이란 사실 찾기가 쉽지않다. 기존의 대응책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추진
    하고 누적효과를 살리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런점에서볼때 도시바
    오이타공장의 사례는 엔고대책에 골몰하는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ADVERTISEMENT

    1. 1

      "올해가 마지막"…네덜란드, 폭죽 사재기 열풍 이유가

      네덜란드에서 폭죽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다. 내년부터 폭죽 판매가 금지되는 이유에서다.30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전날 폭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현지 판매점에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위해 폭죽을 쟁여놓으려는 시민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의회가 지난 4월 소비자용 폭죽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네덜란드에서는 내년부터 폭죽 소매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다른 유럽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서도 세밑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이 있지만, 해마다 폭죽놀이로 상당한 인명피해가 나면서 폭죽 판매 금지 여론에 힘이 실렸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집행 방식과 관련 상인에 대한 보상 규모는 차기 내각에서 결정될 예정이다.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해맞이 폭죽놀이는 오랜 전통이고 저위험 폭죽은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또 대부분의 폭죽 사고는 음주와 결부됐거나 잘못된 사용이 원인이기 때문에 "1년에 딱 하루일 뿐인 재미를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원성도 나온다.한편, 독일에서도 폭죽 금지를 놓고 해마다 논란이 뜨겁다.독일에서는 작년 12월 3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에 폭죽놀이를 하다가 5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300여명이 다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폭죽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서명에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2

      호주 이어 프랑스도…내년 9월부터 15세 미만 SNS 금지 추진

      이달 초 호주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금지를 추진한 데 이어 프랑스 정부도 2026학년도 새 학기부터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31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는 입수한 법안을 토대로 프랑스 정부가 2026학년도가 시작되는 9월 1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이 15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법안에서 "청소년의 디지털 화면 과다 사용으로 인한 다양한 위험을 입증하는 수많은 연구와 보고서가 있다"면서 특히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사이버 괴롭힘, 수면 장애 등을 위험 요인으로 열거했다.프랑스 정부는 또 "이런 위험에서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게 목표"라면서 "SNS 과다 노출은 청소년의 성장 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가치 공유와 공동체의 미래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우려했다.아울러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도 고등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2018년부터 법으로 유치원∼중학교 학생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프랑스 정부는 "휴대전화 사용은 교내에서 예의 없는 행동과 교란을 초래한다. 이 금지 조항의 시행 방식은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금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이달 초 관련 법안이 내년 1월 중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청소년의 SNS 사용 금지는 호주 정부가 이달 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고, 이후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도 유사 조치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3. 3

      남편과 다투다 25층서 추락…20대 女, 목숨 건졌다 '기적'

      외국인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던 태국인 여성이 25층 건물에서 추락했지만, 목숨을 건졌다.최근 태국 현지 매체 더타이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7시 6분 파타야 사이삼 로드에 있는 고급 콘도미니엄 경비원으로부터 "한 여성이 건물 고층에서 추락했다"는 신고가 구조대에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콘도 수영장 가장자리에 쓰러져 있는 여성 A씨(26)를 발견했다.A씨는 물에 흠뻑 젖은 채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진행한 뒤 그녀를 응급실로 옮겼다.경찰 예비 조사 결과, 여성은 외국인 남편과 함께 콘도 25층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남편의 신원과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A씨가 추락하기 전 부부가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다만, 경찰은 추락 경위에 대해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경찰은 강풍으로 인해 그녀의 몸이 아래 수영장으로 밀려갔을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추락 충격이 다소 완화돼 살아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A씨의 외국인 남편을 경찰서로 연행해 A씨가 사고로 떨어졌는지, 스스로 뛰어내렸는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밀쳐졌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경찰은 또 목격자 진술과 건물 CCTV 영상 등 추가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