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럭키금성그룹이 각각 외국 영화제작사의 국내판권을 인수하고
계열사인 금성사와 금성통신을 통합키로 하는등 그룹차원의 멀티미디어
사업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럭키금성그룹은 멀티미디어사업을
차세대 핵심사업분야로 정하고 계열사간 업무조정및 해외업체와의
제휴강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멀티미디어시장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의 드림박스와 삼성전자의 스타맥스및 제일기획의
음반사업부분을 통합,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는 것을 추진중이다. 또
1천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멀티미디어핵심기술인 동화상전송용반도체인
MPEG칩과 디지털음성처리반도체인 DSP칩을 삼성전자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는 96년까지 정보통신단말기등 하드웨어제조기술개발을
끝낸후 오는 98년까지 정보고속도로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2001년까지
소프트웨어공급을 통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3단계 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삼성전자내에 최근 사장직속기구로 멀티미디어추진실을 설치,멀티미디어
관련 기술개발을 총괄토록 했다. 삼성그룹은 또 영상소프트웨어개발부분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영화제작사인 캐롤코사의 한국내 판권을 인수,
영상사업분야를 대폭 강화했다.

럭키금성그룹은 이달초 금성통신을 금성사에 흡수합병시켜 멀티미디어의
기본분야인 전자와 컴퓨터및 통신사업을 금성사에 통합했다. 럭키금성
그룹은 금성정보통신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방송통신복합위성인
무궁화호의 내년 발사를 계기로 금성사가 미국 EMC 사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위성방송용 TV를 통한 위성방송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은 또 지난해 멀티미디어용 소프트웨어개발을 위해 설립한
LG미디어가 한국통신의 VOD(주문형비디오)시범서비스의 타이틀공급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소프트웨어개발을 그룹차원에서 본격화하기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또 CATV분야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아래 CATV 홈쇼핑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금성사의 3DO사 지분참여등 선진멀티미디어
관련회사와의 협력관계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과 럭키금성그룹이 이처럼 그룹차원에서 멀티미디어사업강화에
나서는 것은 멀티미디어산업이 21세기 최대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양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산업이 멀티미디어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