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전 수도여고교사 고상문씨 등 국제사면위가 북한 정치범 수용
소에 수용돼 있다고 밝힌 피납인사의 존재를 간접 시인했으나, 우리측 송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제1차 동아시아 차세대정치인 회의
에 참석중인 박종웅의원(민자)은 이날 중앙당에 전화를 통해, 7일에 이어
이날 북한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북한인권문제를 비롯, 6.25 개전책임, 김일
성조문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북한측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
했다.

박의원은 북한 의원들에게 지난해 우리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이인모 노
인을 북으로 송환해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북한도 이에 상응, 고상문교사
등 납북인사들을 즉각 송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김태종북측대표단장은 함세환 김인서등 비전향 장기수명단을 거
론하면서 "40년전 일이 먼저 해결돼야 10년전 일도 풀릴게 아니냐"고 말해
납북인사와 비전향 장기수간 조건부 교환의사를 시사했다.

그는 또 고씨 등 납북인사들이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느냐는 박의원의 질
문에 "그런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들과 비전향 장기수
의 상호 송환을 위한 협상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