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업계가 세계시장에서 컴퓨터 모니터용 브라운관인 CDT의
공급과잉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생산라인을 축소하는등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업체들의 증설경쟁으로 올하반기들어 CDT의 심각한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지면서 삼성전관 금성사 오리온전기등 국내업체들이
CDT생산라인을 TV용 브라운관인 CPT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월산 10만개의 CDT생산라인을 CPT라인으로 돌려 현재의 월산
60만개 생산규모를 월산 50만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회사는
지난해 생산라인을 증설,월산 45만개의 생산능력을 월산 60만개로
확대했었다.

지난해 월산 20만개의 생산규모를 30만개로 확대한 금성사는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될 경우 CDT와 CPT혼용생산라인을 CPT전용으로
가동키로 했다.

오리온전기는 수출물량이 월평균 8만대에서 7만대선으로 줄어들고
재고량도 5만개에서 7만개로 늘어나자 CDT라인을 CPT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업계가 이처럼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것은 세계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라
수출가격이 올초 대당 평균 95달러선에서 최근 85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또 세계최대의 CDT생산업체인 대만
중화영관이 하반기에 2개생산라인을 추가,월산 1백만대생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급과잉현상이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생산라인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