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륭상사의 대리점계약변경을 둘러싼 분쟁이 현대정유와 유공의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유공이 미륭상사에 이어 현대정유를 상대로 가처분신청을 내자 현대정유는
2일 현대폴사인을 달기로 직영대리점간 임대차계약을 맺은 돈화문주유소에
유공이 상표표시를 바꾸는등 "불법침탈"했다고 주장, 대응에 나섰다.

현대는 앞으로 유공이 또다시 물리력을 동원, 상표표시를 바꿀 경우
법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정유가 주장하는 돈화문주유소 불법침탈내용은 이렇다.

현대정유직영대리점인 영진석유는 지난달 12일 유공대리점인 삼일사와
5년예정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현대그룹 사옥근처에 있는 돈화문주유소에
현대 폴사인을 달기로 했다. 현대정유는 직영대리점이 돈화문주유소를
확보함에 따라 상표표시 도색을 끝내는등 제품판매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삼일사는 지난달 28일 돈화문주유소의 임대차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공문을 영진석유에 보내왔고 유공은 지난1일 돈화문주유소에 다시 자사
상표를 붙였다. 이에대해 현대는 미륭과의 계약이후 유공이 보복차원에서
계약을 불법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유공은 돈화문주유소의 거래선을 양보하면 계열주유소에 침범
하지 않겠다던 현대가 약속을 먼저 어겨 돈화문주유소와의 거래를 원상
회복시킬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유공은 그동안 계열주유소 50여개를 뺏어간 현대정유가 지난달초 유공
주유소를 더이상 뺏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화문주유소의 거래선을
양보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유공은 이같은 조건에 따라 직영대리점인 돈화문주유소가 현대제품을
받을수 있도록 거래선변경에 필요한 제반절차를 협조했으나 현대정유가
유공대리점이었던 미륭상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당초약속을 깨뜨렸다고
주장한다.

유공은 현대정유측이 어떤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공명정대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공노조는 주유소쟁탈전에 적극 대처해나간다는 취지로 1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노조간부 83명전원이 울산인근 6개주유소에서 고객에게
기름을 넣어 주는등 고객봉사에 나서고 있다.

<김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