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그것도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연구소에서 패널
조사를 실시했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대우가구경제활동 패널조사"의 산파역인 대우경제연구소의 강석훈 연구
위원(30)은 패널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이렇게 밝힌다.

"패널조사란 매번 동일한 표본(사람)에 대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동일한
설문을 돌리는 조사방법입니다.

그냥 단순히 설문조사를 하는것과는 달리 표본을 ''추적'' 할수 있는 잇점이
있지요.

예컨대 올해 실업률이 작년과 같은 3%이더라도 실업자유형이 작년과
같은지 다른지를 파악할수 있는등 고용구조의 내부양상을 들여다볼수
있습니다"

패널조사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설문조사방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미시간대학의 "미시간패널조사"가 있다.

"미시간대학은 지난 68년부터 패널조사를 실시했지요. 이 얘기는 현재
스물여섯살인 68년생의 일생을 추적할수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이외에 독일이나 룩셈부르크 프랑스 영국등도 패널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

아시아나라중에서는 대우연의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대만의 국책연구기관인 ''대만국립경제연구원''에서 올1월 패널조사방법에
관한 자문을 구하러 저희 연구소를 방문했습니다.

룩셈부르크의 CEPS/INSTEAD연구소도 세계각국의 소득에 관한 데이터중
한국자료로 대우연의 패널결과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대우연은 이번 가구패널조사를 책으로 엮어 일반판매를 단행할 계획이다.

주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는 층은 연구기관 도서관등 정보비치기관과 일반
기업체 관공서등이다.

한국최초의 가구패널조사인 만큼 영역작업을 추진, 외국 연구기관과 대학
등에도 판로를 개척해 나갈 생각도 갖고 있다.

설문조사를 하는 면접원을 따라다니다보니 우리나라의 지번이 상당히
복잡하고 시민들의 설문조사원에 대한 태도가 매우 비우호적임을 깨달았다는
강연구위원은 "국민들이 ''통계''하면 으레 거짓말이겠거니 하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지식상품은 ''돈을 내고 사야하는것''이란 풍토가 빨리 정착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