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 직장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신용카드가 이젠 학생들의 지갑속
에서도 몇장씩 있는게 당연하게 여겨지고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
지출도 그에 비례해 많아지고 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해 지출하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 최근 국은경제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작년 전체 민간최종소비지출의 18.2%가 신용카드를 이용한
지출이다.

작년의 민간최종소비지출은 143조7,400억원이고 이중 신용카드를 이용한
지출은 26조1,800억원(18.2%)인 셈이다. 91년의 11.8%, 92년 12.8%보다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규모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전체 GNP에서의
비중도 작년에는 9.9%로 10%에 근접했다. 91년엔 6.3%,92년엔 6.6%였다.

지난 80년대초 은행의 부수업무로 시작된 신용카드업은 87년 신용카드업
법이 제정돼 전문계 카드사가 등장하면서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때부터 양적으로도 급성장한다. 85년만해도 4,600억원에 불과했던
신용카드이용금액이 연평균 70~80%씩 증가해 93년말 26조1,8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신용카드업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있다.

현재 신용카드회사로는 비씨 국민 외환 장은등 은행계 4개사 엘지 삼성
한신유통(다이너스)등 전문계 3개사, 아멕스등 외국계 1개사가 있다.

국민카드는 국민은행을 비롯한 5개은행과 제휴하고 있고 비씨카드는
5개시중은행을 포함한 13개은행과 외환카드는 외환은행등 10개은행과
제휴하고있다.

장은카드는 장기신용은행을 모은행으로 하고있으며 모은행이 없는 삼성
엘지 다이너스는 일부은행 및 우체국과 제휴, 영업을 하고있다.

올들어도 신용카드 이용은 급증추세를 보이고있다. 5월말현재 신용카드
발급수는 작년 5월말보다 27.3% 증가한 1,901만매(외국계 및 다이너스
카드 제외)를 기록했다.

가맹점수도 은행계와 전업계가 각각 41.5%, 44.3% 늘어났다. 카드
이용액도 작년같은기간에 비해 9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실적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있는데다
지난해 일련의 규제완화조치로 이용한도가 대폭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제휴카드의 본격도입도 카드이용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보면 은행계와 전업계카드사는 많은 차이가 있다.
카드발급매수는 은행계가 1,449만매로 전년동기보다 21.5%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엘지 위너스등 전업계는 452만매로 49.9% 늘었다.

그 결과 전체 카드발급수에서도 전업계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년의
20. 2%에서 23.8%로 높아졌다. 카드이용금액도 은행계는 10조6,333억원
으로 전년동기보다 74.4%증가하는데 그쳤는데 비해 전업계는 3조3,010억
원으로 무려 201.7% 늘어났다.

이같이 전업계카드사의 발급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들이 우체국 및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등 서비스확충에 주력하고
여성전용카드등 특화카드와 제휴카드를 활발히 발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실적 현황중 주목할 만한 것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법인카드회원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법인카드발급업체수는 작년 5월 약13만개였으나 금년
5월에는 18만6,000개로 43. 2% 늘어났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