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모임" 대표 원미원씨(50)의 연극사랑은 남다르다. 91년 뜻있는
배우들과 함께 좋은 연극을 만들고 싶은 소망에 극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일년에 한편꼴로 작품을 올려왔다.

8월7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소극장에 공연되는 "그리고 그들의 뒷모습"
은 극단 모임의 세번째 정기공연작.

15년전 아들을 잃은 충격에 정신병원을 전전하다 탄광촌 선술집 주인으로
전락한 진천댁과 작부 형자 그리고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어머니를
찾아오는 진천댁의 딸 미사. 이들이 펼치는 소외된 여성의 잃어버린
모성애가 주제를 이루고 있다.

이극에서 진천댁역을 맡은 원씨는 "처음 대본을 받고 모진 인생을 사는
여자의 절절한 모성애가 가슴아파 많이 울었어요. 공연을 시작하니
관객들도 이렇게 울어보긴 처음이라더군요"라고 말한다.

이작품은 여성작가 이해수씨(48)가 대본과 연출을 맡고 원씨를 비롯한
여배우 두명이 출연하는 여성연극.

현재 MBCTV 아침드라마 "천국의 나그네"에서 나현희씨의 깐깐한 어머니
역으로도 출연하고 있는 그는 "방송에서 번돈을 연극제작에 쓰는 셈이죠"
라며 자신은 기본적으로 연극인이라고 얘기한다.

원씨는 65년 KBS가 주최하는 전국소극장 경연대회에서 연기상을 수상
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 올해로 연기생활 30년을 맞았다.

"일을 할때 느끼는 정열과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이 좋아서 계속 무대에
선다"고 말하는 원씨는 아들이 미국뉴욕에 가서 뮤지컬연출을 공부하겠다고
말했을때도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게 행복"이라며 적극
지지했다고 한다.

원씨는 "내년부터는 경력있는 배우들이 올리는 정기공연 외에 신인을
참여시키는 작품을 제작, 후배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