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지난주 기상도는 "가뭄"에 시달린 끝에 주후반 이틀 동안은
반등장세를 그릴 수 있었다.

금리상승 압박과 수급전망 불투명으로 약세장세를 지속하다 외국인의
주식매입한도 확대를 예고하는 정부 발표가 임박했다는 루머등에 힘입어
막판에는 비교적 강한 반등 물결도 일으켰다.

이에따라 지난주중 한때 934선까지 내렸갔던 종합주가지수가 950선을
거머쥔 채 주말장을 마감했다. 금주 주식시장에서는 지난주의 약세요인과
반등세력을 불러들인 재료가 혼재하면서 매수세가 양분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많다.

금리상승 압박과 수급전망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대형주와 고가 저PER
(주가수익비율)주를 피하고 실적호전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매매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주에는 유상청약과 신주상장등 신규공급물량이 지난주와 비슷한
규모이며 2조8천억원규모인 부가세납부라는 세수요인까지 끼어있어 자금
수요가 클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따라서 장세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속에서 중소형주에 매기가
꾸준하게 따라 붙은 지난주 전반의 장세가 재현될 여지가 크다는
해석이다.

이에반해 대형 블루칩의 주가낙폭이 최근들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외국인매입한도확대 루머를 적극 수용해 대형주와 고가
저PER주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 대형 제조주와 고가 저PER주가 단기 반등을 시도할 시점
인데다 외국인투자자의 매입한도 루머가 증권가에 떠돌며 이들 우량주
(블루칩)의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주엔 이같은 두가지 시각이 대치하면서 중소형주와
블루칩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종목군중에서 단기적으로 쉽게 주도주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신사의 한은특융상환과 금리상승등에 영향받아 기관투자가의 시장개입
도 강하지 못하고 고객예탁금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형주와 블루칩간의 힘겨루로 거래분위기는 다소 활발해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장세는 양 세력간의 평팽한 대치로 인해 남북관계등
의외의 장외재료가 출현하지 않는한 횡보양상을 드러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급및 자금전망 금주에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수급전망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선 지난주말현재 고객예탁금은 2조9천7백83억원으로 3조원선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다음주초의 공모주청약에 대비해 일반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매수주문을 낼 것 같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대기매수세의 약화가 예상되는데 반해 유상증자청약과 신주상장등 신규
주식공급물량도 1천7백억원어치가 됨으로써 평소보다 많은 편이다.

자금시장동향도 약간 우울하다. 대표적인 시중실세금리지표인 은행보증
회사채(3년만기)수익률이 연12.73%로 연중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금주에도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전문가들은 물가압박으로
통화긴축이 우려되고 기업의 자금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전략 증권전문가들은 중소형주와 블루칩간의 힘겨루기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도주가 부상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매입물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식의 매수세가 양편으로 갈려 발빠른 순환매가 형성될 것을
대비해 보유주식물량이 업종 또는 자본금크기별로 골고루 분산되도록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는 있다고 증권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