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가 바뀌고 있다" 고압적인 자세와 권위주의로 주민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일선 행정기관들이 새로운 분위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사에 노래방과 당구장,헬스장등이 마련되고 "공무원창안제도"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상하 공무원간에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수있다.

이는 대민행정서비스 개선과 행정쇄신으로 이어져 그동안 관공서를 드나들
며 일반인들이 느꼈던 거리감을 없애는데도 도움을 주고있다.

서울 송파구청은 지난해12월 전국의 행정기관으로는 최초로 청사내에6평의
영상음악실을 마련,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휴게장소로 이용하고있다.

인천시청도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높이는 방안으로 시청지하 1백여평에 노
래방 당구장 헬스장등을 올 연말께 개장할 계획이다.

관공서내 휴게실이라면 기껏해야 흡연실정도로 생각했던 과거에 비추어보
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수없다.

송파구의 김광우문화공보실장은 "관공서도 다른 직장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휴식공간이 필요하다"며 "노래방을 6개월넘게 운영해본 결과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점차 활성화되고있는 "공무원창안제도"도 공직사회의 활력
을 북돋우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과거"상명하복"이 지배적이던 관공
서가 "자유로운 토론"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다.

서울시와 각구청의 경우 올들어 민원담당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행정서비스
개선을 이룬 사례가 수백건에 이르고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송파구와 은평구등에서 시행하고있는 "행정착오보상제".
이는 행정오류신고,시정사항건의,위법행위고발등을 위해 구청을 찾는 민원
인들에게 소정의 교통비를 지급함으로써 행정의 신뢰성과 함께 시민참여정
신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들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은 종전엔 억울한 일로 찾아와도 "좋은 소
리"듣기가 쉽지않았는데 이제는 교통비까지 쥐어주니 "세상 참 많이 변했
다"는 즐거운 반응을 보이고있다.

민원인을 위해 사무실마다 민원용의자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출,이달
초"창안상"을 받은 경기도청 민원실의 박민식씨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자
신이 하는 일을 꼼꼼히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나온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춘천시청의 경우 차량등록과 각종 인.허가때 시민들이 매입하는 지역
개발공채를 되파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경제적 편의를 위해 증권회사를 직접
안내해주고 있어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시민들
은 "일선 행정기관의 이같은 분위기 쇄신이야말로 친절봉사행정의 모범"이
라며 한결같이 반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