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벽돌업계가 실명제여파로 인한 자금난과 건축경기의 침체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있다.

21일 한국점토벽돌조합에따르면 대부분이 영세중소업체인 벽돌메이커들은
지난해 실시된 금융실명제로 대형건재상들이 자금노출을 꺼려 구매물량을
크게 줄인데다 연초 기대했던 건축경기도 예상외로 부진, 80년대이후
최악의 불황을 맞고있다.

건축경기 부진과 이에따른 업체들의 덤핑출하로 벽돌시판가격은 연초보다
개당 20원이상 떨어져 1백20원을 밑돌고있다.

이는 2백만호 주택건설로 벽돌공급이 모자라던 90년 피크때의 개당 2백
50원과 비교하면 반값이하로 떨어진 수준이다.

가격하락과 수요부진으로 벽돌업계에서는 올들어 이미 2개회사가 부도를
냈고 5-6개 회사는 올해를 넘기기 힘들 전망이다. 65개 점토벽돌조합
회원사중 5개사는 월10만원인 조합비도 부담이 커 조합을 탈퇴, 영세
업체들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정재림조합전무(76)는 요즘같이 벽돌업계가 어려운것은 처음본다면서
대형아파트등에는 신소재가 대량출현, 벽돌 사용이 줄고있는데다 주요
수요처인 연립 다세대주택 건축이 부진해 업계가 정상을 되찾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영세업체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실명제실시 당시
약속했던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벽돌의 관납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