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인] 마나베 게이사쿠 일본 기린맥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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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린맥주의 마나베 게이사쿠(63)사장에게는 올 한해가 유난히 힘든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초부터 계속 전국지점들을 순회하고 있다. 작년여름에 있었던 그
사건이 없었다면 벌써 지방순회는 끝났을 것이다.
그사건을 계기로 잃었던 밝은 사내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전국을 돌아야 한다고 마나베사장은 생각하고 있다.
그사건이란 바로 총회꾼이익제공건을 말한다.
총회꾼이란 익히 알려진대로 적은 주식을 소유하면서도 주주총회에 참석해
말썽을 부리는 사람들.
회사가 주주총회에서 총회꾼들에게 "떡고물"을 집어주고 총회를 마무리
지으려 했던 것이 매스컴을 통해 폭로된 것이다.
총회꾼사건은 마나베사장이 경험한 최대의 아수라장이었다. 신문 방송의
추궁을 피해 회사에서 1주일간 팔자에 없는 피난생활을 해야했다.
마나베는 사장사임을 결심하고 경영회의에 뜻을 비쳤다. 모토야마 당시
회장이 극구 반대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부인이"회사의 결정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하는 말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최소한 만회는 해야하지 않는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사건이 없었다면 윤리강령같은 것도 만들지 않았겠지요". 기린맥주는
총회꾼사건을 계기로 임원들이 윤리강령을 작성했다. 러더십을 발휘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권위주의를 배척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마나베사장은 "말장난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수 있지만 임원들이 모여서
윤리강령을 작성하는 과정,그 과정의 경험이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3월의 주주총회는 윤리강령이후 최초의 시험무대였다.
몇시간이 걸려도,아무리 장내가 소란스러워져도 설득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과거에는 30분이면 끝나던 총회가 올해는 1시간40분이나 이어졌다.
마나베는 젊었을 때부터 "노인네"같은 사람이었다. 얼굴 생김생김도
그러했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차분했다.
자신을 앞세우는 타입이 아니었다.
대학교 재학시절 주위의 친구들은 거의가 철강과 같은 중후장대형 산업에
취직했다. 마나베는 "기간산업하면 주장이 강한 성격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는 막연한 이유에서 식품과 같은 소프트한 제품분야를 선택하다
기린맥주에 입사하게 됐다.
회사에서는 노무.인사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마나베의 중간관리자시절을 아는 부하직원들은 "말수가 적으면서도
놀랄만큼 결단이 빠른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본인은 불과3년정도 역임했던 감사실 관련사업 과장시절이 가장 유익했던
때였다고 서슴없이 꼽는다.
운송 외식 호텔 음료등 규모는 작지만 기업경영의 구석구석을 보고 배울
수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한다.
마나베사장은 자기식대로 살아가는 아주 개성있는 사람이며 맥주시장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대책을 통해서도 그의 개성은 드러난다.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더욱 내려갔다.
그러나 사내의 분위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막무가내로 셰어를
유지하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주력상품(라거)의 점유율하락을 막고 기타상품에서 서서히 실지를
회복한다는 끈기형만을 요구한다.
마나베사장은 총회꾼사건이후 사회공헌활동등 셰어를 대신할 만한 가치를
추구해 나가는 자세를 강하게 비치고 있다.
그러나 맥주소매가격의 하락 수입맥주의 공세등 일본맥주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환경변화의 와중에서도 얼마만큼 자기식
대로 고집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주위에서 우려하는 바다.
총회꾼사건의 뒷정리로 바쁜 시절을 보내고 서서히 경영자로서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마나베사장의 앞에 주어진 과제다.
<박재림기자>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초부터 계속 전국지점들을 순회하고 있다. 작년여름에 있었던 그
사건이 없었다면 벌써 지방순회는 끝났을 것이다.
그사건을 계기로 잃었던 밝은 사내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전국을 돌아야 한다고 마나베사장은 생각하고 있다.
그사건이란 바로 총회꾼이익제공건을 말한다.
총회꾼이란 익히 알려진대로 적은 주식을 소유하면서도 주주총회에 참석해
말썽을 부리는 사람들.
회사가 주주총회에서 총회꾼들에게 "떡고물"을 집어주고 총회를 마무리
지으려 했던 것이 매스컴을 통해 폭로된 것이다.
총회꾼사건은 마나베사장이 경험한 최대의 아수라장이었다. 신문 방송의
추궁을 피해 회사에서 1주일간 팔자에 없는 피난생활을 해야했다.
마나베는 사장사임을 결심하고 경영회의에 뜻을 비쳤다. 모토야마 당시
회장이 극구 반대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부인이"회사의 결정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하는 말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최소한 만회는 해야하지 않는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사건이 없었다면 윤리강령같은 것도 만들지 않았겠지요". 기린맥주는
총회꾼사건을 계기로 임원들이 윤리강령을 작성했다. 러더십을 발휘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권위주의를 배척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마나베사장은 "말장난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수 있지만 임원들이 모여서
윤리강령을 작성하는 과정,그 과정의 경험이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3월의 주주총회는 윤리강령이후 최초의 시험무대였다.
몇시간이 걸려도,아무리 장내가 소란스러워져도 설득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과거에는 30분이면 끝나던 총회가 올해는 1시간40분이나 이어졌다.
마나베는 젊었을 때부터 "노인네"같은 사람이었다. 얼굴 생김생김도
그러했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차분했다.
자신을 앞세우는 타입이 아니었다.
대학교 재학시절 주위의 친구들은 거의가 철강과 같은 중후장대형 산업에
취직했다. 마나베는 "기간산업하면 주장이 강한 성격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는 막연한 이유에서 식품과 같은 소프트한 제품분야를 선택하다
기린맥주에 입사하게 됐다.
회사에서는 노무.인사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마나베의 중간관리자시절을 아는 부하직원들은 "말수가 적으면서도
놀랄만큼 결단이 빠른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본인은 불과3년정도 역임했던 감사실 관련사업 과장시절이 가장 유익했던
때였다고 서슴없이 꼽는다.
운송 외식 호텔 음료등 규모는 작지만 기업경영의 구석구석을 보고 배울
수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한다.
마나베사장은 자기식대로 살아가는 아주 개성있는 사람이며 맥주시장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대책을 통해서도 그의 개성은 드러난다.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더욱 내려갔다.
그러나 사내의 분위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막무가내로 셰어를
유지하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주력상품(라거)의 점유율하락을 막고 기타상품에서 서서히 실지를
회복한다는 끈기형만을 요구한다.
마나베사장은 총회꾼사건이후 사회공헌활동등 셰어를 대신할 만한 가치를
추구해 나가는 자세를 강하게 비치고 있다.
그러나 맥주소매가격의 하락 수입맥주의 공세등 일본맥주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환경변화의 와중에서도 얼마만큼 자기식
대로 고집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주위에서 우려하는 바다.
총회꾼사건의 뒷정리로 바쁜 시절을 보내고 서서히 경영자로서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마나베사장의 앞에 주어진 과제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