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을 가린다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서 진의
영예를 차지한 이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이라는 사실이 세간의
큰 화제가 된바 있다.

텁텁한 막걸리로 상징되고 이 상징적 막걸리를 민족사학의 자부심으로
여기며 재학했던 세대의 동문들에게는 격세지감마저 주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대를 바꿔 가면서도 변치않는 모교의 자랑거리는 아무래도
선후배간의 두터운 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고대리과대 야구인동호회(약칭 쿠피)도 이런 선후배간의 정과
야구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모임으로 79년 출발했으며 1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 두가지를 가장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창립당시에는 9명의 선수를 맞추기에도 빠듯한 11명으로 시작되었으나
이제 1백여명으로 불어난 거대모임이 되었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매년 5월5일의 개교기념일에는 모교 운동장에 모여
OB팀대 YB팀간의 대항전을 갖고있고 12월 세째주에는 "쿠피의 밤"이라는
이름의 송년행사를 갖게되는데 회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이 더 기다리는
모임일 만큼 잘 정착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행사에 다른 두가족으로 만났다가 그 이듬해부터는 한
가족으로 참석하는 경우로, 회원들간에 처남.매부 또는 부부간의 인연을
맺게되는 일도 간혹 있게 된다.

물리학과 화학과 전산학과등을 졸업한 관계로 주로 컴퓨터및 정보통신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 모임마다 자연스럽게 유익한 정보고 교환하고
때로는 같은 직장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OB회원들은 보통 두달에 한번씩 회동하여 재학생 후배들의 야구장비
구입및 운영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회원들로는 인기환(삼아전자 전무이사) 정승우(픽셀시스템개발실장)
이홍순(삼보데이타시스템 경영기획부문사장) 문정국(한국통신기술경영
기획실 과장) 윤진영(삼보컴퓨터 수출과장) 회원등이 OB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후배 여성회원들로는 80년도에 입학한 김영기(미국페르미연구소 연구원)
김복희(고대화학과 강사) 박이영(화학연구소 연구원) 회원등으로 학계
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