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미술을 선도할 구심체역할을 할수
있도록 앞으로 전시회를 특성화, 차별화해 나가겠습니다. 한국미술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은 스타로 만들어주고 신진작가나 중견작가모두의 창작의욕을
북돋울수 있는, 보다 성격있는 전시회를 마련해야지요"

5일 기자들과 만나 국립현대미술관의 향후 사업운영계획을 발표한 임영방
관장(65)은 "이를 위해 미술의 해인 95년부터 한국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작가 1명을 선정, 해마다 "올해의 작가전"(3월 예정)을 열고 중견급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킬수 있도록 "한국미술전"(8월 예정)을 신설, 기존의
"젊은 모색전"과 격년제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미술전은 폐지된 현대미술초대전의 개최때마다 지적된 "학력
지연의 안배"라는 의혹을 없애기 위해 주제가 있는 테마기획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가대상작가는 만40세이상의 국내작가로 50명정도
선정될 것이라고.

임관장은 "미술관계전문가들에게 앙케트를 실시한 결과 80%이상이 한국
미술전의 개최에 찬성을 보였다"면서 "테마기획전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참여작가의 수가 제한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작가전"은 연령에 관계없이 국내외적으로 예술적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작가를 미술관의 기획위원회의 객관적 자료에 의해 1명 선정,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관장은 또 사립미술관의 증가추세에서 미술관의 전문실무진이 부족하다는
국내현실을 감안, 전문인양성학교설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6월말 백남준씨의 이탈리아밀라노 무디마미술관초대전에 갖다오는 길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부설 미술관학교인 에꼴 드 루브르의 학장과 교무처장을
만나 이학교의 한국분교설치를 협의했다는 것.

임관장은 "에꼴 드 루브르의 학장이 내한하는 95년4월께 이문제를 최종적
으로 논의할 것"이며 "분교설치가 확정된다면 현지의 강의진에 의해 본교의
커리큘럼대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본교와 똑같은 미술관학수료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태생의 임관장은 프랑스에서 철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한 프랑스통.

지난65년 귀국한뒤 서울대미대에서 15년, 인문대미학과에서 11년간 교수로
봉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