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시대를 맞아 우리전통문화를 소재로한 세계적상품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민족의 해학과 정서를 담은 민화가
문화상품으로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로 7-18일 서울 경복궁내 전통공예관에서 열리는
"어제와 오늘의 판본민화전"의 출품작 35점은 조선시대의 민화를 석판화및
실크스크린기법으로 재현한 판본민화들이다.

미술전문기획및 출판사인 API가 개발한 이 판본민화는 미국복제미술품보급
회사인 그레네이드사등을 통해 뉴욕과 LA 등지에 보급되고 있으며 매트로
폴리탄박물관 대영박물관, 아시아소사이어티등 동양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대형박물관으로부터 공급요청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

"현실적인 실물로서의 문화상품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민화는 ''과거
우리의언어''이지요. 잃어버렸던 언어를 찾는다는 생각에서, 가장 우리적인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지요"

API의 대표인 김중돈씨(35)는 "일본의 전통풍속화인 우끼요에가 19세기말
에 이미 목판화로 제작되어 유럽에 수출, 인상파이후 서양미술에 영향을
준 것에 착안해 민화를 판화기법으로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연세대기계공학과와 프랑스ISG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86년 API를
설립, 88올림픽때는 세계현대미술제의 도록을 출판했던 인물.

김씨는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우리것이 최고다''
라고 할게 아니라 외국사람의 사고와 성향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이해할수 없는 상징과 언어문제등을 감안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알려야 한다는 것.

김씨는 이같은 점에 착안, "이번 판본민화에도 작품마다 소재의 의미,
그림에 얽힌 스토리를 담은 설명서를 부착했다"고 말했다.

판본민화 1종당 4백50점을 찍었다는 김씨는 연내에는 1백종의 판화민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도서전(8-18일,KOEX전시장)의 판본민화의 전시에 이어 오는 10월5-
10일 독일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될 제46회 도서출판박람회에도 대형부스를
확보해 민화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김씨는 "앞으로 판본민화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 문구류등에까지 문화
상품을 개발해 나가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