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대학교수들도 과거처럼''일단 채용만 되면 평생이 보장''되기는 힘
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더이상 늦출수 없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학들이 앞다퉈 교수 승진심사및 신규교수 임용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는 최근 교수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교수임용대상자는 반드
시 해당 전공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외국 교수들로부터 심사를
받도록 결정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앞으로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체 심사
위원과 국내 타대학.연구소에 재직중인 학자들의 심사를 거쳐야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 권위를 가진 외국대학 교수 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로부터
그간의 연구.교육업 적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물리학과 임지순부교수등 소장교수 8명이 재직
연수와 논문편수등 형식요건만 갖추면 예외없이 승진되고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인사제도의 개선을 건의하며"우리들을 포함한 모든 교수들을 학문적 업
적에 의해 평가하고 연구 안하는 교수들에게 정년을 보장하지 말것"을 주장
해 교수사회에 충격을 줬었다.

이화여대는 지난 5월초 시간강사 임용규정을 개정,강의를 시작한지 3년이
지나도록 전임강사 이상으로 임용되지 못한 시간강사는 재임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올 1학기부터 소급 적용하고있다.

이화여대는 또 재직중인 시간강사가 신규교수채용에 지원하는 경우 그간
큰 영향을 미쳐온 출신학교 대신 *강의계획의 짜임새와성취도 *교재선택의
적정성 *수강학생들의 만족도 *성적평가의 타당성과 정확도등을 우선적으로
평가키로 했다.
한국외국어대는 지금까지 조교수 가운데 선발해오던 신규교수 임용방식을
바꿔 내년부터는 일단 교수임용 대상자 전원을 전임강사로 채용한뒤 재직기
간중 연구.강의실적을 엄격히 평가,일정 수준이상이 돼야만 조교수로 임용
키로 했다.
한국외대는 이와 함께 1년에 0.5편이상의 논문만 발표하면 재직연수에따라
승진을 결정해온 승진심사 요건도 강화,1년에 1편이상의 논문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학술지에 게재할 경우에만 승진심사 대상자가 될수있게 할 방침.

경희대도 2학기부터 계약제에 의해 신규교수를 뽑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
서울대.건국대등 상당수 대학들이 앞다퉈 계약교수제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