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하반기가 시작된다.

때를 같이해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4분기부터 뚜렷해진 경기
확장국면이 3.4분기 이후에는 한층 본격화하리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한은조사결과 BSI는 지난 1.4분기 96에서 2.4분기 112로 높아진데 이어
3.4분기에는 더욱 상승한 123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그동안 부진세를 보였던 경공업BSI가 2.4분기에
104를, 중소기업도 103을 기록해 한은이 BIS통계를 내기 시작한 91년
3.4분기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한은조사는 3.4분기에도 경공업BSI가 112, 중소기업이 117로 높아진다고
보았는데 이는 중화학업종 대기업과의 경기양극화현상이 해소되는 경기확산
의 업종평준화 신호로 볼수 있다.

한편 제조업 설비투자는 2.4분기에 높아져 3.4분기에는 100을 기록, 경기를
이끄는 설비투자를 확대하거나 조기집행하려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임으로써 하반기이후의 경기확장을 뒷받침 해준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도 제품가격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이 지적되고 있는
것은 하반기이후의 경기확장경제에서 물가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같은 물가의 경계조짐은 경제기획원이 밝힌 물가동향에서도 엿볼수
있다.

지난달까지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와 비슷한 4.3%의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초이래 낮아졌던 전월비상승률이 6월들어 반전, 0.7%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물가동향보다도 하반기와 내년이후에 현재화될 물가
상승이다.

우선 경기의 확장으로 인해 성장률이 높아짐에 따라 어느정도의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특정업종의 과열, 국제수지의 적자확대, 규제완화도를 오는
과도기적 시장메커니즘의 교란, 자본외환자유화에 따른 해외부문에서 오는
국내유동성증대압력등은 3.4분기이후의 확대경제에서 경계해야 할 물가불안
의 요인인 만큼 이점을 염두에 둔 앞으로의 경제운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한은의 BSI는 경제가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8.8%라는 고율에 이어
한은의 예측 7.5%를 비롯 7%이상으로 보고 있는 예측에 상당한 신빙성을
부여한 셈이나 그럴수록 경기확장에 따른 인플레불안에 대한 경계대응의
필요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