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조대표자회의(전노대)의 연대파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가운데
전국주요사업장 노조들이 파업을 계속 벌이고 있어 노동현장에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28일 노동부및 전국사업장노조에 따르면 이날 파업을 벌인 노조는 14개사
로 이가운데 강성노조로 주목받고 있는 노조가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주)금호등 10개사에 달해 전국노사현장엔 긴장감이 계속 감돌고 있다.

국내 최대강성노조로 꼽히고 있는 현대중공업노조의 경우 이날 오전8시
30분-10시30분까지 2시간만 작업을 하고 전조합원이 퇴근하는등 6시간동안
부분파업을 벌였고 29일에는 전면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그러나 회사측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워질 경우 30일
부터는 정상조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전노대의 핵심사업장인 한진중공업노조도 27일 조합원
임시총회명분으로 파업에 돌입한뒤 28일에도 파업을 지속하는등 몸살을
앓고 있다.

4일째 파업에 돌입한 (주)금호는 쇠파이프등으로 무장한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봉쇄한 채 1천7백여명의 근로자가 점거 농성중이며 전산실,
자료실등에 신나, LPG가스등을 비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부산의 메리놀병원노조는 27일 노사협상에서 임금4만원인상, 상여금50%
추가지급등에 잠정합의했으나 노조원 총회에서 이를 부결시켜 28일
재파업에 돌입했다.

대우기전노조는 임금17.3%인상, 해고자원직 복직등을 요구하며 태업과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2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세신실업도
임금17%인상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과 국내노동운동에 양축을 이루고 있는 대우조선은
평온한 분위기속에서 협상을 계속했으며 기아자동차는 연장근로를 거부
하고 창사이래 최초 노사분규일인 지난91년6월28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한편 오는 30일 현총련산하 노조들이 울산시 전하동 일산해수욕장에서
정부의 공권력투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어서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연대투쟁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