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등 단기 유동성자금이 원자재시장에 유입되면서 원자재시장이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국제 환율 채권 및 증권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투기성자금들
은 미국증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우려가 일면서
최근 몇달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런던금속거래소(LME) 뉴욕상품거래소
(COMEX)등 원자재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이들시장에 상장된 일부 품목은 수급동향과 관계없는 이상
현상을 보여왔다.

원자재시장이 ''투기장''화되면서 가격안정과 거래의 정상화라는 당초 시장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단기유동성자금의 집중세례를 받아 곡물 커피 코코아 설탕
비철금속 등은 지난 3월이후 엄청난 변동폭을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가격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커피가격의 경우 하루만에 파운드당 10센트 이상을 오르내리기가
일쑤였고 곡물가격도 하루 부셸당 10센트 이상의 가격변동을 기록해 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원자재시장이 선물거래한도를 확대함에 따라 이들
시장의 투기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한다.

계약단위가 늘어나면서 투기자금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곡물거래시장인 CBOT는 연초개인투자가 1인에 대한 계약단위를
2,400에서 6,000으로 늘렸고 시카고상업거래소(CME)도 지난해 8월 계약단위
를 4,500에서 16,800으로 확대했었다.

투기성자금의 손길이 원자재시장에 뻗치면서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방지를
위해 시장에 참여한 생산업자들과 거래상들이 시장을 외면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더이상 이들 시장이 안전한 거래장소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원자재시장이 상당기간 투기성자금의 영향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