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대동맥인 철도운행이 전면 마비상태에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특히 24일 오전 4시부터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철도운행 중단과 맞물려 수도권은 물론 전국이 사상 최대의 교통혼란속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찰이 23일 오전4시를 기해 전국기관차협의회(의장 서선원) 사무실에
진입, 농성중인 기관사등을 전격 연행함에 따라 철도가 사실상 파업에
들어가 전국의 열차운행이 마비되는등 전국이 온통 혼란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로인해 전국의 각 철도역에선 시민들이 오지도 않는 기차를 기다리며
발을 굴렀고 출근길 직장인들의 지각사태와 함께 열차및 지하철 이용시민들
의 버스, 택시 이용이 크게 늘어 출퇴근길 교통상황은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특히 인천 수원등 인근도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지하철의 지연
운행에다 철도중단사태로 발이 묶여 수도권일대의 교통혼잡은 극에 달했다.

전기협은 공권력투입과 함께 총파업을 선언했으며 서울지하철노조도 이날
오후 공사측과 11차 교섭을 벌였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못해 24일 새벽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 철도파업과 맞물려 전국의 혼란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하철노조는 이에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전기협에 대한 공권력
투입의 즉각철회와 지하철노조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경우 24일 오전4시
부터 1,2,3,4호선등 전운행구간에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철도청등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승객수송에 나서기로 하는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시민반응=교통대란으로 큰 피해를 본 시민들은 지난 89년 3월에 발생한
일주일간의 지하철노조파업때보다 5년이 지난 지금의 교통사정이 더욱
악화돼 이번 파업은 그 영향이 훨씬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회사원 김영만씨(32.애경유지)는 "노사양측의 입장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채 극한 대립만 일삼으며 시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주부 박경자씨(36.구로구 독산동)는 "정부가 아무런 대책없이 별안간
기관사들을 연행하면 철도는 운행되지 못하고 결국 시민들만 피해볼게
뻔하지 않느냐"며 "시민편의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노사가 조금씩 양보
하는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도중단=이날 전국 평균 운행열차의 10%만 운행돼 승객수송이 마비된
것은 물론 화물차의 운행중단으로 물류보급이 막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서울역에서는 오전 5시 문산행 경의선 1001호 비둘기호열차만 제시간에
정상운행됐을뿐 새마을열차의 운행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경부선은 1백47개
열차중 28개, 호남선은 39개중 8개, 전라선은 24개중 4개 열차만이 운행돼
하루종일 시민들의 항의와 환불소동이 빚어졌다.

이밖에 이날 오전 7시20분 광주에서 서울로 출발예정이던 502호 통일호
열차가 출발하지 못한 것을 비롯, 부산과 대구, 광주, 목포등 전국의
주요역의 열차운행도 거의 마비됐다.

<>지하철지연운행=교통대란의 직접적 피해는 국철과 전철운행구간이 겹치는
수도권일대에서 발생했다. 수원역은 오전 6시부터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전면중단됐고 인천지역 역시 전철이 평균 40분 이상씩 지연운행돼 경인지역
주요 전철역마다 출근인파가 수천명씩 몰려 혼잡이 극심했다.

<방형국.조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