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갖는 사회적 기능에 중점을 두고 학문적인 연구와 함께 현실적인
비평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최근 창립한 한국광고비평회의 초대회장에 선출된 이경자교수(경희대
신문방송학과)는 모임의 운영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회장은 "광고는 경제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이 있는데 그동안 학계나
업계에서는 주로 기업의 마케팅도구로만 인식해 소비자에게 어떻게하면
설득을 잘 할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연구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의 광고산업은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거대화되면서 소비자
의 의식 취향 문화산업으로 발전해 사회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쳬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광고는 불가피한 것이긴 하지만 "사회에서의
문화적 수용가능성을 기준으로 제작 운영돼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장은 최근 사전(방송)광고심의제도대신 사후의 자율광고심의로
전환해야 된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외국의 위성방송이 한국하늘을
넘어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만 사전심의를 하는것은 한계가 있고
효율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결국에는 사후자율광고심의를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회장은 "잘못된 광고로 인해 입게될 소비자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특히 외국광고의 국내진출 및 개방화와 관련, 정부의 역할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이후 점차 제약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앞으로는 소비자 스스로의 체계적인 걸름장치마련과 대응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중에는 그동안 모방광고나 일삼으면서 광고를 통해
국내소비자들에게 외국풍의 소비양식을 가르쳐주고 심지어 수입에 앞장
서왔기 때문에 자칫하면 개방과 함께 국내시장을 고스란히 넘겨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광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광고비평회는 국내의 언론 광고를 전공하는 소장 교수들을 중심으로
약30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