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식시장은 북핵위기의 극적 타결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보다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14.78포인트 껑충 뛰어오른
채 시작돼 장중내내 상승폭이 넓혀지는 초강세를 보였다.

단기바닥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보유물량을 그대로 쥔 채 매수주문에
치중해 전업종에 걸쳐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함으로써 "모두에게 행복한
상승장"이 오랜만에 펼쳐졌다.

장중한때 하락종목이 21개에 불과할만큼 상승세도 고른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종목수가 8백15개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고 상한가종목수도 연중
두번째로 많은 4백40종목에 달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7.46포인트 오른 918.54를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3천5백85만주, 거래대금은 6천8백43억원이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9개를 포함, 43개 종목에 불과했다.

<> 이날 특이한 현상은 블루칩의 주가추이. 외국인한도확대와 주가지수
선물채용종목등 즐비한 호재로 전날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이날은
삼성전자 포철등 대부분 종목이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더욱이 이동통신이
3천원, 현대자동차는 3백원이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블루칩의 강세는 낙폭과대가 주요인이지만 지수
상승으로 이젠 매물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일각
에서는 주가지수의 과대 상승을 조정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의도적으로 손을 놓았다는 말도 나왔다.

증권 제지 제약 음식료 광업등의 업종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특히 증권주는
7월께에 현대 쌍용등 일부증권사에 증작 허용되리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강세.

한편 이날도 대우중공업은 전날에 이어 거래량 1위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아시아자동차는 광주지역 공장부지의 개발설속에 대량
거래되면서 상한가.

또 부동산을 다량 보유해 자산주로 분류되는 동양화학과 조선맥주등은
실적호전까지 가세하면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른바 CT-2(발신전용휴대전화)사업 3인방으로 불리는 제일정밀 성미전자
흥창물산도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6월들어 이른바 기관투자가들이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이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초강세로 돌아선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신성 삼부토건 부흥 등 자산주들과 울산투금 한국폴리우레탄 삼미기업등
기업매수합병 (M&A)재료를 갖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그러나 추격매수엔
위험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