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들의 금전신탁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있다. 5월말 잔액이
87조9천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3조8천억원 늘어났다. 증가속도가 다른
금융권의 어떤 상품과 비교해도 빠르다는게 금융가의 얘기다.

은행 금전신탁상품은 다른 예금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길래 이처럼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금리자유화등으로 일반예금등 다른
상품의 금리가 자꾸만 떨어지는데 비해 신탁상품은 그런대로 상대적인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신탁상품은 일반예금과 어떻게 차이날까. 신탁은 쉽게 말하면
믿고(신)맡긴다(탁)는 뜻이다. 따라서 신탁제도란 본인의 재산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전해 본인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 관리,처분케하는
재산관리제도의 하나다.

실례를 우리생활의 주위에서 찾아보면 회사원이 해외 또는 산간벽지로
장기출장을 가게되어 본인의 재산을 자신이 직접 관리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본인의 재산관리를 가족친지나 본인이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고
맡기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원래 신탁은 재산의 증식이나 투자수단보다는 단순히 재산의 보전 관리
라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단순한 관리수단에서
재산을 더욱 증식시키는 것으로 목적이 변했다.

이런 목적변화는 자본주의 경제의 발달과 더불어 사유재산의 형태가
과거의 부동산(토지)중심에서 금전중심으로 변화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신탁대상은 일단 재산가치가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가능하다.
현행법에선 신탁회사가 신탁계약에 따라 수탁할 수 있는 재산을 금전,
유가증권, 금전채권, 동산, 토지와 그 정착물, 지상권, 전세권 및 토지의
임차권으로 제한해 놓고 있다.

은행들이 취급하고 있는 금전신탁은 가입대상과 목적에 따라 가계금전
기업금전 노후생활연금 개발 적립식목적 일반불특정금전 불특정금전
국민주 근로자퇴직적립신탁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은행금전신탁이외의 신탁상품으로는 증권투자신탁이 대표적이다.

금전신탁을 구체적을 살펴보면 "가계금전신탁"은 은행이 취급한 최초의
실적배당상품으로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게 특징. 수탁자산을 주고
고수익채권 대출등으로 운용하며 이들 운용수단의 수익률은 시중의
금리사정에 연동된다. 배당률도 이에따라 변동한다.

"개발신탁"은 신탁상품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의 형태로 발행되는 상품으로
금융채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주로 2,3,5년제가발행되는데 확정이자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매월 또는 만기일시등으로 다양하게 지급하므로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또 유가증권형태로 발행되는 까닭에 채권과 같이 유통시장을 통한 유통이
가능하므로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회피하면서 자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금전신탁"은 법인 개인사업자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일시적인 여유자금이 생겼을때 이용할수있다. 따라서 짧은
기간을 맡겨도 일정한 이익을 지급한다.

"일반불특정금전신탁"은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신탁상품으로 정기예금과 유사하다. 개인이나 법인 모두 가입이 가능하며
정기적으로 또는 일시에 확정이익을 지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금전신탁중에서 개발신탁이 23조5천6백38억원으로 전체
26.7%를 차지해 가장 많고, 가계신탁이 19조8천억원 (22.5%)
기업금전신탁이 12조2천억원(13.8%)등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