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계수표의 사용이 대폭 늘어나면서 부도율도 크게 상승해
전체 어음부도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수표 교환액은 올들어 3월말까지 9조9천
58억6천9백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조3천2백30억2천2백만원에
비해 86.1%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계수표 부도율도 급증해 1월 2.65%,2월 3.23%,3월 2.82%로
0.14%안팎인 전체 어음부도율에 비해 20배 정도나 됐다.

작년 1~3월에는 1%를 밑돌던 가계수표 부도율이 이처럼 크게 높아진
것은 발행한도 확대등의 영향으로 가계수표 이용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당좌수표를 발행할형편이 못되는 소규모 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이
사채 담보용 등으로 남발한 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종전에는 개인 30만원,자영업자 1백만원이던 가계수표의 장당
발행한도를 지난해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상향조정, 개인 1백만원,
자영업자 5백만원으로대폭 인상했으며 작년 11월부터 3개월 이상 평잔
1백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금리를연 1%에서 3%로 올렸었다.

이에 따라 가계수표가 전체 어음.수표의 교환물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과 2월 0.6%, 3월 0.8%에 그쳤으나 전체 부도액 가운데
가계수표 부도액의 비중은 1월 11%, 2월 14.6%, 3월 16.1%로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

어음부도율은 대체로 연말에 높아졌다가 연초에는 떨어지는게 보통이나
올해는 가계수표의 부도남발로 부도율이 사상최고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가계수표를 발행할 수 있는 가계당좌예금의 계좌와 예금액은
92년말의 1백만7천개, 4천2백89억원에서 작년말에는 1백4만3천개,
4천9백38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4월말에는 1백4만8천개, 5천1백
98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