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조주현 <산업1부 기자>

창립 25주년을 맞는 내년을 제2의 창업의 해로 선언한 인켈 최석한사장
(56)은 올해초부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중국공장건설과 의정부공장의 천안이전등 생산기지의
확대 개편작업이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회사조직을 개편,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최사장은 이번주에 해외CB(전환사채)발행을 위해 영국과 홍콩을 방문한다.

-중국진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효율적인 투자방식을 신중히 선택하다보니 당초 계획보다는 약간
늦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단독투자를 생각했으나 중국내수시장공략을
위해서는 합작투자방식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돼 중국현지업체와 합작공장
을 설립하기로 전략을 바꿨지요. 현지업체와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돼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있습니다. 오는 10월께 중국현지생산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거대한 잠재시장을 갖고 있어 선진업체들이 최근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인켈이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할 자신이 있습니까.

"중국에선 주로 저가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
3백만달러어치의 미니콤퍼넌트등을 판매할 정도로 인켈의 해외상표인
"셔우드"에 대한 중국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지요. 오디오전문업체로서의
기술력과 상표인지도를 바탕으로 싸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저가상품이후의 성장전략은 있습니까.

"중국에서는 저가상품을 생산해 중국및 동남아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국내에서는 내년초에 가동될 천안공장을 중심으로 고가제품을 생산해
내수는 물론북미 유럽등에 수출하는 이중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인켈의 경쟁대상이 선진 오디오전문업체인만큼 고품질의 첨단오디오제품으로
승부를 낼 것입니다"

-중국진출과 천안공장이전에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의정부공장 매각대금 3백억원을 천안공장건설에 투입하고 중국공장건설은
2천만달러규모의 해외CB발행과 여유자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습니다"

-선진업체들에 비해 제품 경쟁력은 어느정도입니까.

"셔우드상표로 수출되고 있는 리시버는 세계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급물량을 대지못해 바이어들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
하는 형편이지요. 유럽의 오디오전문지에서도 인켈제품이 여러차례 최우수
상품으로 선정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지요. 다만 브랜드명이 중요시되는
하이엔드분야에서 아직 모자라는 점이 있다고 봅니다"

-오디오제품은 최근 단순히 듣는데서 그치지 않고 보면서 듣는 AV(오디오
비디오)제품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AV는 오디오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자들은
고음질뿐아니라 고선명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오디오기술 못지않게 TV
제조기술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저회회사는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디오용 컬러TV의고품질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와는 달리 컬러
TV를 단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AV제품으로만 공급하고 있지요. 천안공장이
정상가동되는 내년초부터는 AV분야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인켈은 제품의 품질이 우수한 반면 제품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제품의 고급화에 주력하다보니 일부에서 그러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젊은층을 겨냥한 휴대용제품이나 초저가품을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제품의 고급화를 계속 추구하되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CD비디오같은 멀티미디어제품을 생산, 젊은층의 구매를 늘려갈
것입니다"

-종합가전회사들이 CD비디오등 멀티미디어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CD비디오등 멀티미디어제품시장은 이제 형성단계에 들어서고 있어 우리
회사같은 후발업체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봅니다. 선발업체들이 내놓은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더 나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음달 초에 인켈의 CD비디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제품은 어느회사의 것
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제2의 창업을 내년에 이루겠다고 연초에 말씀하셨는데 이작업은 잘 추진
되고 있는지요.

"제2의 창업이란 세계최고의 품질을 가진 오디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2의창업이라는 기치 아래 천안공장을 완전
자동화하고 있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과 기술개발분야를 대폭 강화
했습니다. 장기적인 혁신방안마련을 위해 외국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습니다. 기술 생산 경영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고품질의 오디오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