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를 포함한 중부일원의 국악이 대부분 ''서울굿''에 뿌리를 두고
있지요. 본래 3~4일씩 치러지던 서울굿을 2시간짜리 무대예술로 구성
했어요"

28일 오후 3시, 6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서울굿 열두거리"공연을 갖는
경기민요명창 김혜란씨(44.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경기민요 보유자후보)는
"종교적 편견을 버리고 하나의 퍼포먼스 내지 뮤지컬로 감상해 달라"고
말한다.

김씨는 인간문화재 안복식(예명 안비취)명창의 수제자로 수많은 공연과
방송출연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얼굴이 많이 알려진 "스타급" 국악인.

90년부터 경기민요의 대표적 레퍼토리를 국악관현악반주로 편곡, 중앙국악
관현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등과 함께 협연하는 등 "관객에게 다가가는"
공연양식현대화에 애쓰고 있다.

서울굿은 "국태민안, 시화연풍"을 기원하며 행해진 나라굿이 원형이다.

왕실과 고관들앞에서 행해진 만큼 의복과 상차림등이 정갈한 것이 특징.

예술적으로도 노래가락이 다채롭고 아니리(사설)도 해학적인 것이 많다.

김씨는 서울굿의 대가 이지산옹(미국거주)에게서 70년대말 부터 서울굿을
전수받았다.

지역봉사단체인 상록회(회장 이지홍)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가정의 달에
맞춰 "스승은혜감사대잔치"로 치러진다.

경기민요의 준보유자들인 임정란 김금숙씨를 비롯 무속음악의 대가
김찬섭씨등 35명이 출연한다.

복식전문가 허영씨가 제작한 서울굿열두거리인형전시회도 같이 개최할
예정.

김씨는 11월초에는 창작경기민요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박녕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