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73)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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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었다. 이 한밤중에 미국 군함이 미야고항에
나타나다니.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기함인 고데쓰마루 쪽으로 조용히
미끄러지듯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저건."
도고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그 군함이 비록 마스트에
성조기를 게양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배 앞쪽 선체에 씌어 있는
문자가 영어가 아니라, 한자라는 것을 식별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적함이다! 적함 출현-"
냅다 고함을 지르며 도고는 마구 갑판위를 달렸다.
그때 이미 가이덴마루 는 목표인 고데쓰마루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마스트에서 성조기가 주르르 내려지더니 대신 히노마루노하다가 죽죽
솟구쳐 올라 삽시간에 게양되었다.
미국의 국기를 게양한채 공격을 했다가는 나중에 국제문제가 될 우려가
있어서 돌격 직전에 깃발을 교체했던 것이다.
그리고 가이덴마루는 고데쓰마루 옆으로 옆구리를 갖다대듯 바싹
다가들었고, 갑판위에 대기하고 있던 사십명가량의 기리코미타이에게
곧 돌진 명령이 떨어졌다.
와- 야- 요란한 함성과 함께 사무라이들은 칼을 빼들고 우르르 앞을
다투어 고데쓰마루로 훌떡 훌떡 날듯이 뛰어 옮겨갔다. 히지가타도
대검을 번뜩이며 그들과 함께 적함으로 몸을 날렸다.
자다가 기습을 당한 고데쓰마루의 수병들은 당황하여 잠옷바람으로 칼만
들고 허겁지겁 뛰어 나왔다.
"닥치는대로 모조리 베어라- 모조리! 모조리!" 히지가타의 호령소리와,
"에잇!""야-"냅다 대검을 휘두르는 사무라이들의 기합소리, 그리고,
"으악- ""익크! 으윽-"칼을 맞아 쓰러지면서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한밤중
바다의 정적을 마구 휘저어댔다.
달빛이 쏟아져 내리는 갑판위에서 번쩍 번쩍 칼들을 번뜩이며 한창
백병전이 벌어져 있는데, 난데없이 함장실쪽에서, "모두 뒤로 물러나라-
"하는 호령소리가 날아왔다.
그 소리에 고데쓰마루의 수병들은 일제히 싸움을 그만두고 후닥닥 퇴각을
해버렸다.
그러자 탕탕탕 탕탕탕. 요란한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가드링건이었다.
"아이고-""이럴 수가.""으윽-" 별안간 총탄이 연달아 마구 날아오자
기리코미타이의 사무라이들은 그만 질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타나다니.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기함인 고데쓰마루 쪽으로 조용히
미끄러지듯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저건."
도고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그 군함이 비록 마스트에
성조기를 게양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배 앞쪽 선체에 씌어 있는
문자가 영어가 아니라, 한자라는 것을 식별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적함이다! 적함 출현-"
냅다 고함을 지르며 도고는 마구 갑판위를 달렸다.
그때 이미 가이덴마루 는 목표인 고데쓰마루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마스트에서 성조기가 주르르 내려지더니 대신 히노마루노하다가 죽죽
솟구쳐 올라 삽시간에 게양되었다.
미국의 국기를 게양한채 공격을 했다가는 나중에 국제문제가 될 우려가
있어서 돌격 직전에 깃발을 교체했던 것이다.
그리고 가이덴마루는 고데쓰마루 옆으로 옆구리를 갖다대듯 바싹
다가들었고, 갑판위에 대기하고 있던 사십명가량의 기리코미타이에게
곧 돌진 명령이 떨어졌다.
와- 야- 요란한 함성과 함께 사무라이들은 칼을 빼들고 우르르 앞을
다투어 고데쓰마루로 훌떡 훌떡 날듯이 뛰어 옮겨갔다. 히지가타도
대검을 번뜩이며 그들과 함께 적함으로 몸을 날렸다.
자다가 기습을 당한 고데쓰마루의 수병들은 당황하여 잠옷바람으로 칼만
들고 허겁지겁 뛰어 나왔다.
"닥치는대로 모조리 베어라- 모조리! 모조리!" 히지가타의 호령소리와,
"에잇!""야-"냅다 대검을 휘두르는 사무라이들의 기합소리, 그리고,
"으악- ""익크! 으윽-"칼을 맞아 쓰러지면서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한밤중
바다의 정적을 마구 휘저어댔다.
달빛이 쏟아져 내리는 갑판위에서 번쩍 번쩍 칼들을 번뜩이며 한창
백병전이 벌어져 있는데, 난데없이 함장실쪽에서, "모두 뒤로 물러나라-
"하는 호령소리가 날아왔다.
그 소리에 고데쓰마루의 수병들은 일제히 싸움을 그만두고 후닥닥 퇴각을
해버렸다.
그러자 탕탕탕 탕탕탕. 요란한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가드링건이었다.
"아이고-""이럴 수가.""으윽-" 별안간 총탄이 연달아 마구 날아오자
기리코미타이의 사무라이들은 그만 질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