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 미국 인플레/달러가치안정 '열쇠'..리보 5% 육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들어 미국을 제외한 주요선진국들의 공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
시장의 장단기실세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저금리시대는 끝났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2월이후 미국이 꾸준히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인상해왔고
이의 영향으로 국제금리의 지표인 달러표시 리보(LIBOR.런던은행간 대출
금리)금리가 지난 91년초이래 올초까지 유지해온 연율 3%대의 매우 낮은
수준에서 급격히 상승, 지난 16일에는 4.8125%까지 오른데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기본적으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기대
심리를 사전에 진화하려는 의도때문이다. 재할인율 이상으로 시장실세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연방기금금리의 상승이 곧바로 국제금융시장의 대표인 리보
달러금리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자본시장에서 달러표시대출의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르기 때문에
리보달러금리의 상승은 곧 국제금리의 상승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 견해다.
미국의 금리가 상승기조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경기를 확실히 부양하기 위한 포석으로 금리를
낮추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미국에서는 상승하는 반면 기타지역
에서는 하락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월이후 공금리는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FRB가 인플레기대심리를 사전에 진화한다는 이유로 단기성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FF)금리를 꾸준히 그리고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면서 통화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이같은 긴축정책은 주요국제금융및 외환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FRB의 인플레경계론이 오히려 인플레상태가 이미 존재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킴으로써 국제금리상승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특히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달러화약세가 계속됨으로써 달러화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도 국제주식및 채권시장의 동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미국이 통화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공급이 경색되고 있는데서 찾아 볼수 있다. 우선 FRB가 처음 FF금리를
인상한 지난2월이후 일반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국내외에서 "큰손"역할을
해온 미국투자신탁기금의 해약이 줄을 잇고 있다.
3월에만 채권투자신탁의 순자산이 지난 87년 증시붕괴때의 87억달러이후
최대인 77억달러나 감소했고 투신의 주식매각도 7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미국내의 주식.채권시장이 하강세를 보이면서 장기금리를 끌어
올렸고 유럽등 주요금융시장의 위축까지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현상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 11일 있었던 10년짜리 2백90억달러규모의 미재무부채권
입찰이 극히 부진했던데서 찾아 볼 수 있다.
자금공급부족에 의한 금융시장의 혼란은 금리상승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장기금리상품의 대표격인 30년짜리 미재무부채권의 수익률은 작년말의
6.3%에서 최근에는 7.5%선을 넘는 급상승세를 보였다. 독일정부의 10년짜리
국채의 경우도 작년말에 비해 1.1%포인트가량 오른 6.63%를 넘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단기성금리이면서 채권금리의 기준이 되는 LIBOR의 경우 최근 3개월물이
4.8%대를 넘어 5%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아 시장을 긴장시키기까지
했다. 이같은 장기금리상승은 올해들어서면서 뚜렷해지고 있는 미국등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세에 의한 면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선진국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이상 시장의 장기금리는 계속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제적인 시장금리상승의 발화점인 미국공금리가 얼마까지 상승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RB가 인플레기대심리저지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가 금리전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등의 발언을 통해보면 미국통화당국은 실질금리가
1%정도면 인플레기대심리를 억누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인플레가 작년의 연2.9%에 비해 다소 높지만 올해 들어서
3.2%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FRB는 인플레기대심리를 억제할 수
있는 명목금리로 4.2~4.5%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미국의 인플레율은 내년까지 3%를 전후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인플레없는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적정금리, 즉 중립금리(neutral
rate)가 가시화된 지금상황에서는 미국공금리가 더 이상 오를 여지나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해소할 남은 과제는 달러화의 안정 내지는 강세
전환이다. 독일이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일본이 단기금리하락을
유도하는 등 주요선진국중앙은행들이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정책협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독일의 경우 최근 주요 장단기기준금리인 재할인율과 롬바르트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인하, 공금리를 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놨다. 유럽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독일의 금리인하에 따라 독일마르크화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유럽국가들이 일제히 공금리를 내렸다.
일본의 경우도 재할인율등 공금리가 2차대전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일본중앙은행이 콜금리조정을 통해 단기시장금리의 하락을 유도
하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공금리인하움직임은 일단 3년여동안 계속돼 온 불황에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경기를 확실히 부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수있다.
최근에는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의 가치상승을 의미하는 미달러화의 약세
행진을 저지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통화가치의 상승은 결국 수출가의 인상을 통해 수출에 타격을 줌으로써
경기회복세를 꺾을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인플레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힘입어 추가적인
공금리인하가 기대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독일의 재할인율이 현재의
4.5%대에서 금년말까지 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정도가
독일경제의 회복세를 단단히 하는데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독일이 기대이상의 큰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배경에는 달러화강세유도라는
목적외에도 국내금융시장이 갖고 있는 미국시장과의 연결고리를 단절시킴
으로써 유럽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이상상승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따라 최근 달러화가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고
금융시장에서의 금리상승세도 일단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단기간내의 국제금리상승행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기자>
시장의 장단기실세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저금리시대는 끝났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2월이후 미국이 꾸준히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인상해왔고
이의 영향으로 국제금리의 지표인 달러표시 리보(LIBOR.런던은행간 대출
금리)금리가 지난 91년초이래 올초까지 유지해온 연율 3%대의 매우 낮은
수준에서 급격히 상승, 지난 16일에는 4.8125%까지 오른데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기본적으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기대
심리를 사전에 진화하려는 의도때문이다. 재할인율 이상으로 시장실세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연방기금금리의 상승이 곧바로 국제금융시장의 대표인 리보
달러금리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자본시장에서 달러표시대출의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르기 때문에
리보달러금리의 상승은 곧 국제금리의 상승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 견해다.
미국의 금리가 상승기조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경기를 확실히 부양하기 위한 포석으로 금리를
낮추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미국에서는 상승하는 반면 기타지역
에서는 하락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월이후 공금리는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FRB가 인플레기대심리를 사전에 진화한다는 이유로 단기성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FF)금리를 꾸준히 그리고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면서 통화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이같은 긴축정책은 주요국제금융및 외환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FRB의 인플레경계론이 오히려 인플레상태가 이미 존재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킴으로써 국제금리상승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특히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달러화약세가 계속됨으로써 달러화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도 국제주식및 채권시장의 동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미국이 통화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공급이 경색되고 있는데서 찾아 볼수 있다. 우선 FRB가 처음 FF금리를
인상한 지난2월이후 일반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국내외에서 "큰손"역할을
해온 미국투자신탁기금의 해약이 줄을 잇고 있다.
3월에만 채권투자신탁의 순자산이 지난 87년 증시붕괴때의 87억달러이후
최대인 77억달러나 감소했고 투신의 주식매각도 7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미국내의 주식.채권시장이 하강세를 보이면서 장기금리를 끌어
올렸고 유럽등 주요금융시장의 위축까지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현상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 11일 있었던 10년짜리 2백90억달러규모의 미재무부채권
입찰이 극히 부진했던데서 찾아 볼 수 있다.
자금공급부족에 의한 금융시장의 혼란은 금리상승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장기금리상품의 대표격인 30년짜리 미재무부채권의 수익률은 작년말의
6.3%에서 최근에는 7.5%선을 넘는 급상승세를 보였다. 독일정부의 10년짜리
국채의 경우도 작년말에 비해 1.1%포인트가량 오른 6.63%를 넘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단기성금리이면서 채권금리의 기준이 되는 LIBOR의 경우 최근 3개월물이
4.8%대를 넘어 5%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아 시장을 긴장시키기까지
했다. 이같은 장기금리상승은 올해들어서면서 뚜렷해지고 있는 미국등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세에 의한 면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선진국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이상 시장의 장기금리는 계속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제적인 시장금리상승의 발화점인 미국공금리가 얼마까지 상승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RB가 인플레기대심리저지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가 금리전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등의 발언을 통해보면 미국통화당국은 실질금리가
1%정도면 인플레기대심리를 억누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인플레가 작년의 연2.9%에 비해 다소 높지만 올해 들어서
3.2%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FRB는 인플레기대심리를 억제할 수
있는 명목금리로 4.2~4.5%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미국의 인플레율은 내년까지 3%를 전후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인플레없는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적정금리, 즉 중립금리(neutral
rate)가 가시화된 지금상황에서는 미국공금리가 더 이상 오를 여지나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해소할 남은 과제는 달러화의 안정 내지는 강세
전환이다. 독일이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일본이 단기금리하락을
유도하는 등 주요선진국중앙은행들이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정책협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독일의 경우 최근 주요 장단기기준금리인 재할인율과 롬바르트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인하, 공금리를 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놨다. 유럽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독일의 금리인하에 따라 독일마르크화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유럽국가들이 일제히 공금리를 내렸다.
일본의 경우도 재할인율등 공금리가 2차대전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일본중앙은행이 콜금리조정을 통해 단기시장금리의 하락을 유도
하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공금리인하움직임은 일단 3년여동안 계속돼 온 불황에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경기를 확실히 부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수있다.
최근에는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의 가치상승을 의미하는 미달러화의 약세
행진을 저지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통화가치의 상승은 결국 수출가의 인상을 통해 수출에 타격을 줌으로써
경기회복세를 꺾을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인플레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힘입어 추가적인
공금리인하가 기대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독일의 재할인율이 현재의
4.5%대에서 금년말까지 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정도가
독일경제의 회복세를 단단히 하는데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독일이 기대이상의 큰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배경에는 달러화강세유도라는
목적외에도 국내금융시장이 갖고 있는 미국시장과의 연결고리를 단절시킴
으로써 유럽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이상상승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따라 최근 달러화가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고
금융시장에서의 금리상승세도 일단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단기간내의 국제금리상승행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