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의 도래"를 가능케한 미국경쟁력의 회복은 일선 기업들의
경영혁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기업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과 노력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나가는 경영혁신을 단행한 것이 미국제경쟁력회복의 근본적 요인이다.
경영혁신은 일본기업에 기술뿐만 아니라 경영 그자체에서도 뒤졌다는 미국
기업들의 반성과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지난80년대말에 시작된 경기침체
가 절정기에 이르렀던 91~92년사이에 본격화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비효율성의 대명사였던 미국의 거대기업들은 구조개편(리스트럭처링)과
감량경영이라는 고통스러운 변신의 방안을 택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사업영역을 과감히 조정, 수익성없는 사업은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강화와 방향전환도 이뤄졌다. 기업들은 그동안의
기초과학중시에서 응용기술중시로, 군사기술에서 상업용기술개발로 R&D전략
을 수정했다.

리엔지니어링 현지화전략 교육훈련강화 주력업종강화 벤치마킹 전략적인
제휴 합병등도 미기업들이 이룩한 눈부신 경영혁신모습의 내용이다.

경영혁신의 대표주자격인 빅3자동차업체는 양보다는 질위주의 경영전략에
바탕을 둔 대대적인 구조재편을 벌이고 있다. 감원과 수익성낮은 생산라인
폐쇄는 기본이고 신차종개발과 완성차생산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시켜
나가고 있다.

감원은 모든 기업들의 경영혁신분야중 단골메뉴이다. 내로라하는 미기업들
치고 지난 3~4년간 인원축소에 나서지 않은 업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종신고용제의 리더인 IBM을 필두로 자동차 항공 전자통신 컴퓨터 금융업계
등 전업종에 걸쳐 수많은 기업들이 이 방법을 택했다. 감원폭도 보통 전체
직원의 10~15%이다.

주력업종치중전략의 대표주자는 인텔. 이회사는 72년에 세계최초로 D램을
개발했지만 일본의 추격이 거세지자 주력업종인 MPU분야에만 치중, 이분야
에서 세계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R&D투자강화와 방향전환의 모델기업
은 휴렛팩커드와 IBM등 주로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다.

휴렛팩커드는 매출액의 10%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IBM은 응용상업
기술개발중심전략을 펼친 끝에 지난해 8년만에 미정부특허취득수에서 일본
업체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직원에 대한 교육훈련강화도 경영혁신에서 빼놓을수 없는 분야로 모토로라
의 경우 연간교육시간을 과거 40시간에서 지금은 거의 배로 늘렸다.

미국기업들 특히 자동차분야의 빅3업체들이 80년대중 일본기업들의 전유물
이다시피했던 벤치마킹기법을 배워 적극 이용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물론이고 외국경쟁업체들과의 전략적인 제휴와 합병도 경영
혁신의 요체중 하나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포드는 닛산과 마쓰다,
IBM은 캐논과 도시바, AT&T는 소니와 필립스, 보잉은 에어버스, 애플은
후지쓰와 공동생산 또는 공동개발의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같은 경영혁신으로 적자에 허덕였던 많은 기업들이 흑자로 돌아섰고
흑자업체들은 이익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