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자동차업체인 미 포드사가 경쟁력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리스트럭처링에 착수했다.

95년 1월부터 별개로 운영되던 유럽과 북미 자동차사업조직및 부품그룹을
통합, 포드자동차사업본부(FAO)내 5개 자동차개발사업부로 흡수관리하는
한편 세계시장을 대상으로한 제품개발군을 특화하는 등 사업부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알렉스 트로트만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와관련, "유럽시장에서는
GM에 뒤지고 있으며 미국내에서는 크라이슬러에 추월당하고 있어 91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합리화계획을 추진케됐다"며 "이 계획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매년 20억~3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드는 지난해 5백96만대의 차량을 판매, 9백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었다. 포드가 추진하고 있는 리스트럭처링은 자동차개발에 따른
유럽과 북미지역의중복투자를 피하고 자동차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최대한
살리자는 것이 핵심목표이다.

라이벌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영방식을 원용, 자원배분의 효율화
와 함께 규모의 이익을 실현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이제까지 독립운영돼오던 유럽본부는 신임 알버트 캐스퍼스회장의
관할아래 포드의 중소형 전륜구동 승용차개발을 전담시킬 계획이다.

피에스타, 에스코트, 몬데오의 유럽모델과 에스코트, 포드 콘투어,머큐리
미스티크 북미모델이 포함된다.

즉 유럽본부는 몬데오 유럽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벨기에 젠크공장, 북미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미 캔사스및 멕시코 현지공장을 책임경영한다. 또
몬데오모델을 월드카로 개발하려는 60억달러규모의 프로젝트및 에스코트
유럽및 북미모델을 대체, 단일한 월드카를 개발한다는 사업계획도 전담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유럽본부가 중소형승용차의 디자인및 생산에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으며 엔진과 수동변속기부문에서도 월등히 앞서가고 있음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대형승용차, 상용트럭, 고출력엔진 및 자동변속기부문에서
경쟁력이있다고 판단한 북미사업부는 4개로 분리, 각기 전담차량의 개발
및 판매활동을 맡길 예정이다.

제임스 도널드슨이 이끄는 제1사업부는 대형 전륜구동 승용차를 전담
관리하며 케네스 코가 관할하는 제2사업부는 후륜구동 승용차에 대한
모든 업무를주도한다.

또 제임스 잉글하트를 정점으로한 제3사업부와 창업주 헨리포드의 손자로
올해 36살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가 책임경영하는 제4사업부는 각각
개인용 트럭과 상용트럭관련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포드는 이같은 조직특화전략과 함께 위원회조직을 개편, 의사결정과정을
대폭줄인다는 구상이다. 관리조직의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가능한 최소한의
불협화음도 배제시킨다는 생각이다.

또 새로운 인력충원동결및 조기퇴직등을 통한 대규모 인력감축도 구상
하고 있다. 트로트만회장은 "개편된 조직운영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임금삭감이란 극한 방법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를
시사하고 있다.

포드의 이같은 리스트럭처링구상은 그동안 수행해온 부문별 경영혁신계획
을 한단계 끌어올려 완성시킨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드는 지난 80년초 일 마쓰다와 협력,일본식 생산기법을 도입해 효율성
을 높였으나 신제품 개발과정의 비용절감노하우를 습득치 못했던 것으로
지적돼왔다.

이에따라 지난 86년 토러스개발이후 제품개발속도가 늦어졌으며 선더버드
모델개발시에는 예상보다 대당 1천달러나 높게 개발됐었다.

아무튼 포드의 이번 리스트럭처링계획은 미국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소비
수요확대, 엔고등 외부요인과 함께 미국의 자동차산업경쟁력을 끌어
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