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김낙훈특파원]

"한국기업은 혼이 들어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럽시장에서 뿌리내릴수 없습니다"

김영조 산업협력자문공사사장(48)은 한국제품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며 질좋은 제품생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협력자문공사(BBK)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부근 술츠바하시에서 한국제품
수입과 합작투자를 알선하는 업체로 김사장이 지난 89년 설립한 기업.

그는 한국제품이 홍콩이나 대만제품에 비해 값은 평균 20%가량 비싸면서도
품질은 뒤지는 경우가 많아 유럽시장에서 자꾸 외면당하고 있다고 안타까와
한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디자인이 산뜻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일부 품목은 외부에 표시된 사항보다 내용물이 터무니 없이 적게
들어 있어 클레임을 당하는 경우마저 생길 정도입니다" 그는 기계 전기
전자제품을 비롯, 다이아몬드공구 화공약품 운동화 잡화 문구 라면등을
한국에서 수입해 독일은 물론 유럽각지로 수출하고 있는 유럽시장개척의
첨병이다.

"경쟁상대인 홍콩과 대만제품을 이기려면 제품성능이 우수하든지 아니면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길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선
제품 하나하나에 혼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김사장은 창업이후 해마다 40~50만달러어치의 한국제품을 수입해 판매해
왔으나 그동안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올해외형을 70만달러로 늘려
잡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한국기업들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목표
라고 말한다.

김사장은 고대 기계과 졸업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79년 중진공 구주사무소장으로 특채돼 10년간 근무하다 BBK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