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및 조선 반도체 기계 철도차량등 호황업종의 인력"스카웃전"이
치열하다.

이로인해 대규모 인력을 빼앗긴 업체의 조업차질과 경쟁적인 임금인상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신규 자동차시장에 진출하는 삼성그룹및 호황업종의 일부 대기업들이
보수수준등에서 상대적으로 뒤진 동종업계의 핵심인력을 빼내가려 하자
기존 기업들이 "기업 도의를 저버린 처사"라고 지적, 불공정 거래행위로
제소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및 중형조선업체인 신아조선등은 경쟁
업체들이 설계부문 기술인력을 한두 직급씩 우대해주는 조건으로 뽑아가거나
영업 생산 연구분야등의 우수인력을 마구잡이로 스카웃, 조업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인력스카웃에 나서거나 공개채용 형식으로 신규 인원을 뽑고
있는 기업들은 "필요 인력을 공채방식으로 뽑을것"이라며 정당한 인력
충원행위를 부당스카웃행위로 몰아가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자동차=오는 5월부터 상용차시판에 들어가는 삼성그룹이 최근 현대
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등 기존 자동차 3사의 생산 판매 기술직등의
인력을 수십명씩 공개채용 형식이나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빼내가자 기존
업체들이 "집안단속"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삼성그룹이 지난1,2월중에 지방영업소의 트럭판매부문 영업
사원 4명을 일시에 스카웃해 갔다고 주장하면서 "불공정거래행위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현재까지 삼성그룹이 스카웃해간 인력이 6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는 연구소및 생산직을 중심으로
각각 10명내외를 뽑아갔거나 물밑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벌써 수십명의 기술인력이 뚜렷한 이유없이 사표를
제출하고 집에서 쉬고 있다"며 "이들이 삼성으로 자리를 옮기는지의 여부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관계자도 "최근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중에는
기술분야의 팀장이 들어있다"면서 "팀장이 어는 곳으로 옮겨갈 경우 해당팀
의 대부분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조선=대형조선업체들이 조선경기 상승및 도크증설에 따른 인력부족현상
이 심화되자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 신아조선등 중소형조선업체의 설계및
생산직등의 핵심인력을 은밀히 스카웃, 상공자원부및 한국조선공업협회가
중재에 나서는등 말썽이 되고 있다.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은 지난해말 입사 5-7년의 설계직 사원 5명이 삼성
중공업으로 옮겨갔다면서 올해 2월에도 2명의 전문인력이 사표를 제출,
업계의 비난의 소리가 가라앉은 후에 대형조선소로 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아조선은 최근 3년동안에 설계부문의 실무경험자 9명이 이탈, 삼성
중공업과 한라중공업등으로 옮겨갔고 현재 경력사원을 공개모집중인 삼성
중공업으로 또다시 일부 기능인력과 설계부문 핵심인력이 빠져 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아조선은 핵심설계 인력의 충원이 안돼 선박건조 일정이 2-3주씩
늦어지자 선박건조의 일부 설계작업을 외부기관에 의뢰, 연간 5억원 가량의
비용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조선업계의 인력스카웃전이 치열해지자 상공자원부및 한국조선공업
협회는 지난 3월10일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당스카웃 방지
회의"를 개최, 인력스카웃에 따른 조업차질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관련,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은 지난달 대형조선소의 인력스카웃으로
조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 범정부 차원에서 스카웃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한국조선공업협회와 관계당국에 건의했다.

<>반도체=현대전자및 금성일렉트로닉이 16MD램 생산라인의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대우그룹이 반도체 신규 사업참여를 서두르면서 고급기술자의
스카웃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들 반도체제조업체들은 각사마다 반도체메모리 분야의 강화로 설계인력
이 절대 부족한데다 국.내외 경기상승에 따른 신증설이 가속화, 올하반기
부터 반도체업계의 인력스카웃이 표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산인력 2천5백명과 기술인력 5백50명등 모두 4천5백명의 종업원을
갖고 있는 금성일렉트로닉과 삼성전자(1만3천6백명) 현대전자(6천명)는
신증설로 지금보다 20% 이상의 기능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계=최근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기계업종 기술인력의 스카웃 경쟁이
치열, 이들 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상승해 오랜만에 찾아든 기회가 업계의
부담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기계업체들은 생산량이 늘어남에도 불구, 기능인력의 확보가 어렵자
동종업계의 숙련공을 스카웃하고 있으나 주문물량을 제때에 납품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철도차량=대우중공업및 현대정공 한진중공업등 철도차량제작업체들은
향후에 국.내외 철도차량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생산 시설을 늘리
거나 전문인력의 충원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철차제작업체들은 현재의 인력보다 1천명이상의 기능인력및 연구인력
을 뽑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국내 전문인력이 부족, 일부는 경쟁사
인력의 스카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올해안에 철도차량 제작인원을 확충하지 못할때는 고속전철
차량 제작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업계간 자율적으로
스카웃억제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