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FRB가 그동안 금리를 올리겠다고 누차 밝혀온데다 대부분의 관리들과
민간경제학자들은 올연말까지 금리가 꾸준히 인상될것으로 예견해오던
터였다.

다만 한가지 다소 충격적인 것은 이번 3차 연방기금(FF)금리인상이 시기
상으로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올들어 3번째로 열리는 오는 5월17일쯤에 금리인상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올해 미경기상태를 종합평가할수 있는 지난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오는
28일 발표되는데 이를 토대로 FRB가 금리인상여부를 결정할것이라는
관측에서였다.

FRB가 금리를 앞당겨 올린 것은 인플레가 발붙일 틈을 주지않기위해서
이다. 지난 2월과 3월에 금리를 올렸던 것도 인플레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전문가들은 최근에 발표된 일부경기지표가 FRB로 하여금 금리인상조치를
앞당기도록 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3월중 광공업생산이 예상이상으로 0.5%나 늘고 제조업체의 공장가동률이
83.6%로 올라가고 신규고용인원이 45만6천명이나 되는등 부분적이나마
경기과열조짐이 엿보이자 서둘러 금리를 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장가동률이 84%를 넘으면 인플레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는 경험적인
사실을 염두에 둔 FRB가 3월가동률이 이에 근접하자 금리의 조기인상에
나서게됐다는 것이다.

이번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두갈래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별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은 행정부쪽에서 나오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금리인상조치가 취해진 직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라 타이슨대통령경제자문위원장과
로이드 벤슨재무장관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아직까지는 미금리가 낮은
상태여서 성장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인플레기미가 없다"고 사족을 달아 FRB의 조치에 간접
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사실 올1.4분기중 인플레는 2.5%로 작년한해
동안의 2.7%보다 낮은 상태다.

민간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
한다. 이들의 견해는 행정부측의 막연한 "경기 불영향"관측보다 논리적
이고 실제적이어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FF금리가 오르면 민간은행들의 우대금리상승이 촉발되고 이는
다시 소비자들의 신용대출금리 기업들의 은행차입금리상승을 유발하는
금리메카니즘을 지적한다. 이에따라 소비와 설비투자가 줄어 성장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금리상승으로 주가약세가 장기화
돼 기업들의 직접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것도 경기둔화의 요인으로 지적
됐다.

그결과 올미경제성장률은 연초 예상됐던 3.5~3.8%보다 0.4%포인트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올성장률은
지난해(3%)와 같거나 약간 높아지는 선에 그칠것이라고 예상한다.

민간경제학자들은 국제금리도 올라갈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3년여동안
3%대의 저수준에 머물렀던 리보금리(3개월물기준)가 최근 4%대로 올라선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3%대로 다시 내려가기는
힘들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과 함께 국제금리흐름을 좌우하는 독일
과 일본이 금리인하추세에 있어 리보금리등 국제금리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과 달리 아직 경기침체기에 있는 일본과 독일등 유럽국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 금리를 내리면 내렸지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금리인상이 유럽이나 일본에 별영향을 주지 않을것이라는
것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FRB는 앞으로 한두차례 더 금리를 올릴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5월중에
한번 올리고 하반기쯤 다시 한차례쯤 올려 FF금리가 연말께 4~4.5%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리가 이정도는 돼야 인플레우려를 확실히
잠재울수 있다고 FRB는 판단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