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가르트에 있는 벤츠자동차 본사의 연구원인 라짐씨(63)는 2주일에
한번 베를린행 비행기를 탄다.

베를린대학에서 자동차 환경기술에 관한 강의를 하기 위해서다.

"3~4일씩 100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집중강의를 합니다. 강의내용도 케케
묵은 옛날교재가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최첨단기술에 관한 것이어서 학생들
의 수업태도도 진지하답니다. 학생들에게 연구에 맞는 과제를 부여, 결과가
좋은 학생들은 본사에 채용도 하지요. 물론 월급은 두군데서 다 받지만
아무래도 교수월급이 적지요"

학생들은 라짐교수에게 좀더 배우고 싶으면 학기중은 물론 방학때에도
슈투트가르트 벤츠사로 찾아온다.

라짐교수의 동료연구원인 후버씨(58)도 슈투트가르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다름슈타트대에 출강한 지가 벌써 12년째다.

"마그네슘을 이용한 자동차 차체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벤츠자동차를 모태로 항공우주 금융 무역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다임러
벤츠그룹은 산.학.연 협조체제를 톱니바퀴처럼 잘 운용하는 것으로 유명
하다.

벤츠자동차의 경우 중.대형 승용차만을 고집한다는 종전의 인식을 깨고
일본의 소형승용차에 맞서기위해 최근 내놓은 C클라스 소형차를 보면 이같은
시스템을 쉽게 알수있다. 이 차종 개발연구에 벤츠사가 20%, 부품업체가
75%를 담당했고 나머지 5%는 20여개대학 100여명의 교수들이 맡았다.

대학연구는 비율면에서 적지만 모두 최첨단 핵심기술에 관한 것이었다.
산.학.연 라인엔 학생들도 구경꾼이 아니다.

석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들이 논문을 쓰기위해 1년에 300여명씩
슈투트가르트 벤츠사 공장으로 몰려들어 연구실험의 불을 밝힌다.

학위를 받기전에 학생들이 연구한 내용이 상품화되는 것도 부지기수라고
이회사 베른트 하르로프 연구개발담당이사는 말한다.

이들 학생들은 연구결과가 학위논문도 되고 상품화로 연결되다보니 자연히
창조적 성취동기가 생겨 향학열이 높을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