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인 <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 >

인류의 문명과 문화의 발달은 불 또는 에너지의 사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동물과는 구분되는 인간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의 지혜가 총명해질수록 사용해야 할
에너지는 급격하게 많아졌다.

원자력 에너지는 인류가 물질의 구조와 원리를 깨닫게 되면서 이의 부산물
로 얻게 된 것으로 이러한 지혜를 사용함으로써 인류가 기계문명에서부터
전기를 사용하는 문명, 즉 TV 컴퓨터 전화 등을 사용하는 정보화시대로
접어들수 있게 되었다. 원자력에너지는 깨끗하며 장기간 저장할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 특히 화석연료를 지하자원으로 갖지 못한 국가 또는 지역
에서 크게 선호하는 에너지원이 되었다.

인류가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때문에 환경오염이 극심해지고
특히 온실효과 산성비 오존층의 변화 때문에 겪는 지구의 기후변화와 자연
훼손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억제하게 되었다. 이것은 또한 국제적인 환경
협약으로 체결되어 강압적인 국제규약이 되었다. 이제는 깨끗한 환경을
지키며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왔던 문명의 편리를 계속 누리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에서 원자력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낮은 에너지 밀도와 불규칙성 그리고
변환기술의 어려움 때문에 태양열 풍력 조력등이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가
될수 없다는 판단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은 자원이 고갈되지
않고 방사능의 피해가 없는 꿈의 핵융합 에너지의 사용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역시 미래의 인류가 사용해야 될 에너지로 손색이 없게 되었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기술은 우리의 현재를 유지
시켜 주고 미래를 대비케 해주는 기술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원자력 기술의 자립은 미래에 우리나라가 독립된 국가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에너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도
이러한 인류문명의 변천과정을 이해하는 깊은 통찰력으로 원자력에 대해
깊은 관심과 배려를 해줄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