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을 회사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제수준의 환경기준을 준수
하겠다고한 지난12일 금성사의 "환경선언"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과
격려를 받을만 하다. 우선 마라케시 각료회의개막에 때맞춰 나온 선언
이어서 시기적으로 주목을 끌만하고 다음은 보다 중요하고 실질적인 의미로
환경보전에 기업이 앞장설 것을 새삼 굳게 다짐한 점에서 박수와 격려를
받음직 하다.

마라케시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종결을 공식 선언할 최종의정서
서명보다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대신할 새로운 세계무역기구(WTO)의
출현과 이른바 그린라운드(GR)를 포함한 새로운 세계무역질서의 태동예고에
보다 큰 무게가 실려 있다. 이런때에 국내굴지의 대기업이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담긴 환경선언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환경보전에 관한 기업의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환기한 점이라고 해야 한다.

환경문제는 결코 기업만의 책임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이 주요한 원천
이고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여하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크게 덜하고,
혹은 더해질수 있는것만은 틀림없다. 공해발생의 최대원천이라고해야 할
각종에너지의 최대수요자가 다름아닌 산업계이고 하찮은 일상의 소모품
에서 각종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가장 중요한 원인제공자다.

한편 환경문제 특히 유해상품에 대한 소비자인식과 저항의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환경보전을 회사경영에 반영하는 이른바 "환경
경영"은 장차 기업의 사활을 가름하게할 생존전략 그 자체가 될 전망이다.
환경을 도외시한 상품은 소비자가 외면할뿐더러 갈수록 엄격해질 국내외
환경기준장벽을 뚫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보전에 앞장서는 기업에는 또 환경산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이
기다리고 있다. 대체물질의 개발에서부터 온갖 예방및 사후대책관련 설비
와 기술에 이르기까지 환경산업은 내일의 유망분야로 지목되고 있으며
환경경영은 남보다 우월한 진출기회를 약속할 것이다.

국내기업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많이 높아진건 사실이다. 공해방지
투자를 부쩍 늘린다든지 조직과 인원면에서 환경관련업무를 대폭 강화하는
노력등이 그 증거이다.

"그린"을 앞세운 상품명이나 선전이 유행하는 것은 그런 노력의 빗나간 한
단면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상품의 경우 이름보다 내용이 중요하듯 환경보전 역시 선언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실천이 뒤따라야한다. 환경경영이 곧 생산성향상과 경쟁력강화의
지름길임을 모든 기업이 깨닫고 솔선해야 한다. 정부와 소비자는 감시자일
뿐이며 기업들이 자각해서 앞장설 때에만 그린라운드는 물론 환경문제를
헤쳐 나갈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