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복권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복금,이른바 "휴면복금"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까지 주인없는 복금은 총 571억원으로 전체당첨금액(5,140억3,800
만원)의 11.1%에 달하고있다.

최근의 휴면복금을 연도별로 보면 <>89년 27억4,600만원 <>90년 38억800
만원 <>91년 49억5,000만원 <>92년 33억4,700만원 <>93년 69억9,800만원
등이다. 총발행액중 않찾아간 당첨금의 비율로 보면 83년까지는 16.3%,
올림픽복권으로 바뀐 83~88년에는 11.6%,그이후에는 9.9%로 낮아지는 추세
다. 과거에는 당첨금도 크지않았고 호기심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이 많아
당첨금에 대한 애착이 적었기 때문. 하지만 1등 당첨금이 1억5,000만원이나
되는 요즘은 않찾아가는 일이 별로 없다.

주택은행은 이같이 당첨되고도 복금을 찾아가지않는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보고있다. 첫째는 수집가들이 보유하고있는 경우.

복권수집가들은 수집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있어 웬만치 큰 금액이 아니면
복금을 찾지않는게 관행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당첨금이 적어 무시하거나
깜박 잊고 찾지 않는 경우이다. 복금이 500원인 6등짜리가 휴면복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세번째는 당첨된 복권이 분실된
경우이다. 때때로 큰 금액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복권을 샀다가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휴면복금은 당첨후 3개월동안 찾아가지않으면 자동적으로 국민주택
기금에 귀속돼 장기저리주택자금으로 사용되고있다. 그러니까 571억원의
"주인없는"상금이 "주택없는"서민에게 선물이된 셈이다.

<하영춘기자>